ㅎㅐㅇ복

by 김화경

나에게 있어 행복 이런 것들이다. 아침 공원을 걸으며 작은 풀들 위에 맺힌 이슬을 보는 것, 나른한 오후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잔, 해가 질 무렵 바라보는 오렌지빛 저녁노을. 매일 느낄 수 있는 것 들이지만 바쁠 때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다.


또한 사람이 주는 행복도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가끔 딸과 침대에 누워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새벽까지 이야기할 때. 다 큰 아들과 발가락으로 서로 장난칠 때.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어 아무런 생각 없이 기차를 타고 엄마에게로 향할 때. 작은 일상들이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행복한 순간들이다.

하지만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시간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얼마 전 딸이 하교 후 나에게 와서 대화를 요청했는데 바쁘게 일하는 중이라 지금은 안된다며 계속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일하다가 딸에게 무슨 이야기인지 묻지 않은 것이 미안했다. 알고 보니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을 딸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딸은 이야기를 다하고서는 이제 좀 시원해졌다 했다. 나는 왜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못했던 걸까? 얼마나 바쁘다고...

일반적으로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라고 물어보면 큰돈을 들였을 때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많이 벌기 위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을 줄어가며 일한다.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더 많이 쓸 수 있다고 행복의 차이가 급격히 달라지는 건 아닌데 말이다.


바쁘더라도 조금의 시간을 내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엄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 아무 이유 없이 친구에게 툭 전화해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다고 하는 이런 소소한 것들.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평범한 것들이지만 별 것들이다. 작은 것들이 쌓여 일상의 기쁨을 주는 것들.


큰 행복 한 방보다는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인생. 앞으로도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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