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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기.

by 김화경

배가 너무 소중해

바위에 부딪힐까 봐, 그래서 부서질까 봐

선착장에 묶어두기만 하면

배는 어느새 녹슬고 만다.


붙잡지 말고 물 위에 그대로 두어라.

배는 알아서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며

파도를 타고 멀리멀리 갈 것이다.


그것이 배가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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