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요란

by 조 뫼르소

내 개는 점점 늙어가고 내 병은

침묵하는 요란이다


반추하고 싶은 상자를 통째 잃었고 내 기억은

너무 얕다


펼쳐진 일기장은 무얼 계속 쓰라는데 병은

계속 침묵하고

개가 자꾸 놀자한다


아침마다 지나가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

색채 옅은 생각은 미미한 행동이고

글피의 나는 미미+미


덧칠하고 또 한 그림은 부유하는

저 생각을 어쩌면

언젠가 진짜로 가지게 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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