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길

08. 2022.

by 조 뫼르소

미루던 몇 년을 금시에 낡았다

서린 계절 얇은 가죽을 걸치고 엌개동무하고

새볔을 걸었던 그 처서는 섦을 걸치고 또 온다

여서도 그 끝에 금목서를 걸고서


아마 그 가죽은

아직도 내집에 어깨동무인채 걸려있다

낡은 기분을 쓰는 엄지 손등 주름이 낡았다

마음은 더디 낡고 언제나 앞서는 등껍질


껍질색 작은 술집에서 엉엉 울다

조금 울다 작게 울다

더이상 크게 울고 싶어 주섬주섬 마음을 싼다


바닥에 깔린 금색 맥주는 금메달을 닮아

금색담배를 빌리진을 대낮을 견딜 수 있는 사랑을

그러나 스프카레 써니사이드업


나는 예쁜데 터진 이슬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검고 짙다 정제되지 않은 땅기름

입으로 쏟아져 나와 검은 침을 흘리는 삐삐


눈물이 얼굴에 이만큼이나 고여있으면

안경을 치는 광대가 버티는 승모의 고도가

그 당위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매운맛 오유와리 한 잔 하게요


낡은 껍질을 사악 벗긴 채 바다를 덮으러 갈 걸

자진한 바닷 속의 시지프가 되어

바위가 아래로 향할 틈도 없이 어이를 잡고 돈다 빙빙빙


벗겨진 몸과 코로 마시는 매운 물

돌고 도는 카프카는 계속 법앞에서 총총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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