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떠난 뒤 휑한 집안.
노력했던 모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단절과 고독. 분리. 갈등. 외로움. 냉기.
난 어디에 머물러야 하나 잠시 생각해 본다.
피하고, 어떻게든 미세하게나마 조절해 보려 노력해 봐도
나 또한 다시 이 제자리로 오고야 만다.
유난히 따뜻한 사람들이랑 함께하면,
더 나는 이 외로움이 물밀듯 덮쳐옴을 느낀다.
사랑받은 만큼 줄 수 있는 그들이 내 맘을 건드리고,
나는 그 사랑이 고파서 매일 그것을 찾아보지만,
눈먼 듯.
잠시잠깐의 따뜻함이 더 이상 보이지가 않는다.
가족 안에서 나는 다시 내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
'외로움'에 자리를 잡고 평안을 느낀다.
여기가 내 자리지, 그래.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 맞지.
쓰디쓰게 삼키고 나면, 어느 순간 여기에 적응해 있곤 한다.
나는 외로워야 마땅한걸까.
외로움이 결국 나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