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게

by 송해리

안녕?

나는 해리라고 해.

늘 외롭고 쓸쓸하게 걷던 친구 있잖아.

하얗고 털 많은 아주 예쁘게 생긴 강아지랑 같이 매일 걷던 친구.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장소가 너라서

자주자주 찾아가 보려 했었어.

그때가 지금은 까마득하지만 아직도 나는 너에게서 큰 위로를 받고 있어.


고마워서,

그리고 하고픈 말이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어떤 점이 고마웠냐면,

늘 같은 곳에 변함없이 있어주어서.

항상 아름다워 주어서

그 아름다움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이어서.

무엇보다 내 가슴에 행복과 따스함으로 다가와주어서야.


지금 너는,

잎이 모두 진 나무가 되었고,

차가운 바람이 되었고,

높은 하늘이, 여전히 멋진 풍경이 되어주고 있어.

늘 같았는데, 아니 비슷했는데

내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며 갈피를 잡지 못해서

가끔 내 눈에는 거칠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


흑백영화처럼 건조해 보이기도 했지.


넌 늘 같은 모습으로 있어주었는데,

그런데도 나를 믿고 너를 믿었기에,

좋은 추억들을 상기하며 기다렸어.


이제 그리고 앞으로 더욱 너의 아름다움을

나의 안에서도 찾기를 바라.


그 아름다움이 더 많이 많이 커져서

내 심장이 커지고, 우주만큼 황홀해지기를 원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어.


이런 내가 재밌지 않아?

나도 가끔 나라는 사람이 신기하고 재밌거든.

마치 너의 존재처럼 말이야.


고맙고 사랑해!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좀 낯설고 쑥스럽기도 한데

이 말이 나온 건 너와 나에게 하는 말과 같이 느껴져서야.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거창한 게 아닌가 봐.


이어져있는 실처럼 끈처럼 연결되어 있는 듯해.

의구심과 두려움도 있는데

이 작은 충만감에 만족해보려구.


언제든 나에게 너의 모습대로 존재해 주었으면 해.

그것만도 큰 위안이고 기쁨이거든.


소리, 향기로 느낌으로 촉감으로.

그대로 완전하게 늘, 함께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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