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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zembro Jun 09. 2022

주기적으로 듣는 노래들

적고 보니 옛날 노래가 많다. 내 인생의 특정 시기들을 함께 보낸 오랜 친구 같은 노래들이다.


1. <3> Raw by peppers

아는 사람만 아는 명곡. 이 앨범 수록곡 다 좋지만 3이 최애고, 라이브 영상 중에선 온스테이지랑 산에서 찍은 거 둘이 최고다. 아쉽게도 해체한 바람에 남은 앨범이 더 귀해진 그룹. 이렇게 좋은 노래 또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https://youtu.be/wNNYkG93UcE

https://youtu.be/qycbbZzSsVA




2. <Gengis> Polo&Pan

이제 한국에서도 꽤 유명해진 프랑스 듀오 폴로앤판. Nana랑 그 앨범 수록곡들이 제일 인기 있는데 내 최애는 갠지스다. 이 웅장함…! 녹음이 푸르른 숲길을 차로 달릴 때 들으면 기분 째진다. 1. 2.까지 봤을 때 내 취향: 대자연+비트


https://youtu.be/X4bhcDxGxkg




3. <Antifreeze> 검정치마

내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를 꽉 채운 가수 검정치마. 호감에서 최애로 바뀐 전환점은 바로 이 노래였다.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처음 가사를 보고 작가가 시를 썼나 했는데 진짜 있는 노래여서 깜짝 놀랐던 곡. 문학적으로 손색이 없는 정말 아름다운 가사다. 라이브 안 되기로 유명한 검치지만 2011년 온스테이지 영상은 특유의 귀여운 맛이 있다.


https://youtu.be/z6xNeV7_Cpk




4. <Insane> Flume

만 열아홉 살, 호주부터 유럽까지 난생처음 외국을 방랑할 때 한창 듣던 노래. Insane뿐 아니라 이 앨범 수록곡 다 좋아했다. 귀국 후 마중 나온 엄마 차에서 틀었다가 엄마가 정신 이상해지는 거 같다고 끄랬는데 그게 이 앨범의 매력ㅋㅋ 근데 Flume은 나날이 개성 잃고 그냥 팝이 돼서 이제 이 앨범만 남았다.


https://youtu.be/peRS3KGNxoY




5. <Creep> Radiohead

만인의 곡이라 딱히 덧붙일 말이 없지만, 이것도 당시 외국에 처음 발 디딘 시절의 추억이 있는 노래라 기록. 원곡 못지않게 좋았던 선우정아 커버도 함께. 뭐든 원조를 선호해서 노래 커버를 생전 듣는 일이 없는데 언젠가 우연히 선우정아가 부른 Creep을 듣고 정말 눈물 또륵… 그렇게 많이 들은 노랜데 이렇게 다시 들리다니. 대단한 가수다.


https://youtu.be/XFkzRNyygfk

https://youtu.be/C9xRL-23FSY




6. <춤> Clazziquai

검치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청소년기 나의 최애였던 클래지콰이. 그 유명한 김삼순 OST로 알게 된 후 참 오래도 들었다. 지금까지 남은 노래는 춤. 가사랑 멜로디가 여전히 참 좋다.


https://youtu.be/XHONfLPsDds




7. <Siesta> Fortune cookie

이 노래는 진짜 어이없게 오래 듣는다. 초딩 시절 일요일의 낙은 반올림이었다. 고아라랑 유아인 나온 그 청소년 드라마… 응답하라보다 이전에 딸딸아들 삼남매를 리얼하게 그렸던 드라마. 아무튼 거기서 나름 성숙한 고딩으로 그려진 이은성인가 걔가 들었던 노래다. 사춘기 소녀 감성이라면 이만한 노래가 없다.


https://youtu.be/KeTj_4mQt7I




8. <People can't stop chillin'> Sports

예전에 술집에서 우연히 듣고 너무 좋아서 제목 물어봤던 노래. 그때 나던 향도 좋아서 물어봤는데 아직까지 제일 좋아하는 향초로 잘 태우고 있다. 사장님이 잡지사에서 일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음악에 향초 취향까지 참 좋았다. 낭만적인 난장판 저녁 파티가 떠오르는 노래다.


https://youtu.be/0PV6CVnmhEg




9. <Coffee house> 5mg

뉴욕에 있던 친구가 아침에 들으면 좋다고 추천해줬던 노랜데 정말이다. 커피 한 잔 들고 산뜻한 기분으로 나서는 도시의 아침 느낌. 근데 노래가 너무 짧아. 기분 좀 나려고 하면 끝난다.


https://youtu.be/LhkkCkBU-8s




10. <I fall in love too easily> Chet Baker

언제 들어도 좋은 쳇 베이커의 트럼펫과 보컬. 특히 가을에 어울린다. 금사빠 최고의 bgm


https://youtu.be/IY32YgSJ8Cw




11. <Girl from Ipanema> Stan Getz & João Gilberto

리메이크가 차고 넘쳐도 이 노래만은 원곡 근처에도 못 간다. 스탄 게츠와 질베르토 콜라보의 이 앨범 너무 소중해.(둘도 사생활 보면 아바급 쿨함이다. 예술가여)

알고보면 가사는 전혀 밝지 않은데 슬픔마저 기분 좋게 풀어내는 게 보사노바의 매력이다. 브라질 드라마 <이파네마의 여인들>을 보면 보사노바 음악에서 남미의 햇빛을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AZhz2XLhp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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