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zembro Jun 09. 2022

지인 장사는 절대 안 해

지인들한테 자기 창작물을 소비해달라고 조르는 건 본인에게나 지인들에게나 참 별로다.


소식을 전하는 것과 강권하는 건 다르다. 제가 이런 걸 합니다~ 하고 알려줄 수는 있다. (ex. 전시를 합니다, 강연을 합니다, 앨범/책이 나왔습니다 등) 그걸 알게 된 지인들은 좋으면 취할 것이고 아니면 그냥 소식 하나 알게 되는 거다.


근데 구독해라, 사라, 주변에 알려라 등의 사족을 붙이는 건 다른 얘기다. 그게 내 취향도 아니고 심지어 별로라는 생각마저 드는 걸 아는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하고 싶진 않다. 그런 부탁을 듣고 싫다 하기도 뭐하고 알았다고 답해놓고 안 하려니 영 찝찝하고. 여하튼 참 별로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별로긴 마찬가지다. 내 작업을 좋아해달라 구걸하는 것 같다. 좋아할 사람은 알아서 좋아할 거고 싫어할 사람은 부탁해도 싫어할 텐데, 지인이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란 말인가. 뭔가를 팔거나 알리고 싶다면 그걸 원할 타겟층을 공략하는 게 낫지 괜히 지인들 볶아 죄책감 안길 필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한 인생을 구원할 수 있는 건 글뿐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