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 기대 이상의 성과

프롤로그

by 현이소

바야흐로 전 세계가 코로나로 직격타를 맞았던 2020년이었다.


그즈음 대학생이었던 나는 당시의 모든 대학생들이 그랬듯 화상 프로그램을 접속해, 한 주의 시간표 중 마지막 수업인 전공 강의를 듣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곤 없는, 그저 그렇게 잔잔하고 일상적인 하루였다.


한참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있을 때, 핸드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화면에 떠오른 건 '02'로 시작하는 웬 낯선 아홉 자리의 번호였다.


'전화 올 데가 없는데. 뭐지?'


평소 스팸 연락도 잘 오지 않는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 것이 왠지 더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었다.


그때, 어떤 기억 하나가 불이 켜지듯 어둡던 머릿속에 번쩍하고 떠올랐다.


바로, 얼마 전 처음이니 수상보단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잔 가벼운 마음으로 휘몰아치듯 급하게 최소 분량까지 완성한 원고 하나를, 한 웹소설 공모전에 제출한 일이었다.


'설마, 내가?'


아마추어의 실력으로는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니 기대를 버리자고 다짐했으면서도, 막상 이런 순간이 오자 심장은 부푼 기대감을 앞세워 미친 듯이 팔딱거리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그 순간, 괜히 헛물켜지 말자고 경계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선 뭐라 딱 잘라 형언할 수 없는 기이한 직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선뜻 믿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공모전에 입상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그 짧은 찰나에 나는 본능적인 촉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것도 무려, 첫술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