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걸고 홍콩에서 글쓰기로 전업 신고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감탄에 감탄을 하며 계속 혼자 되뇌는 시다.
김소월은 어떻게 이런 명시를 쓸 수 있었을까?
타향에서 오래 사니 그 시의 느낌이 더 간절히 전해온다
100년 전 시인은 따뜻한 마음으로 시를 지어 살다가 내게 전해주고 떠났다
인터넷 글에서 만난 이름 모를 어떤 시인은 마흔 즈음에 홀로 산으로 들어갔단다
“나는 스스로 내 영혼을 위로하고 내 삶에 예의를 갖추기 위해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계절은 그렇게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저에게 좀 더 나아질 기회를 주고 있지만 왜 이리 어리석은지 저는 늘 자신을 괴롭힙니다.”
이런 멋진 시인이 가꾸는 언어의 숲에서 고른 말들은 얼마나 따뜻할까
우연히 글에서 만난 이 멋진 시인은 내게도 육십 즈음의 늦가출을 유혹했다.
그래 나도 본능을 따라 내 영혼을 위로하고 내 삶에 예의를 갖추자.
앞선 선배 시인의 작품을 많이 읽고 베껴 쓰고 모방하며 시 쓰기를 배우자
그래서 나도 시를 써서 누군가에게 읽히고, 살고 싶다는 따스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오늘부터 홍콩서실(書室) 현판을 걸고 전업작가로 시와 에세이를 쓰며 바지런히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