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웬 줄담배야...
이러고 있으면 그래도 뭐라도 하는 거 같아서...
아니면 뭐 아무것도 안 하나 어디
응 너무 쓸모가 없어서 사라지고 싶어
나는 내가 어린 왕자의 주정뱅이 같애
술 마시는 게 쪽팔려서 계속 술을 마시는
사는게 쪽팔려서 계속 살고 있는데 그러면 좀 덜 쪽팔릴까
그런데 술처럼 계속 더 쪽팔리네
건강 생각해서 그만 피웠으면 좋겠네
건강? 맞다 건강. 그러면 더 피워서 죽어버려야지 담배를 얼마나 피우면 죽을 수 있을까
담배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을까?
어둠을 향해 빨간빛을 발하는 담배를
정성 들여 한 모금씩 빨고는 한참을 음미한 뒤 천천히 연기를 내뱉었다.
푸른 담배연기가 그녀를 거치면서 하얗게 빛바래서 뿜어졌다.
그녀... 지금쯤 연기가 되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