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더 들어 줄걸...
"어디서부터 잘 못된 걸까?
잘 살아보고 싶었는데... "
"지금 정도면 잘 사는거 아닌가?"
"아니... 뭔가 잘못됐어. 이번 생은 망한거 같애..."
"왜 그렇게 생각해...
아이들도 잘 키웠고 집도 있겠다. 가족들 건강하겠다. "
"나... 건강하지 않아. 모든 장기가 썩어버린 느낌이야.
머리도 돌덩이가 되어 버렸고. 맘도 그렇고... "
"... ... "
난 어떤 포인트를 놓친 것일까?
<어디서부터 잘 못된 걸까?
잘 살아보고 싶었는데... >라고 말했을 때
<지금 정도면 잘 사는거 아닌가?>라는 말대신
" 어디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물어봐 줬으면 어땠을까?
"그러게 어떻게 사는게 잘사는 걸까 우리..."라고 동조 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냈어야 할까?
그랬다면...?
<아니... 뭔가 잘못됐어. 이번 생은 망한거 같애...>
<왜 그렇게 생각해...
아이들도 잘 키웠고 집도 있겠다. 가족들 건강하겠다> 라고 말하면 안됐었다. 이번생이 망한거 같다는 사람앞에서 망한 본인만 빼고 다른 사람들의 안위만 나열한건... 잘못되지 않았다고 이번생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줬었더라면 달라졌을까... 그간 본인이 이루어 놓은것들을 좀더 상세히 설명해 줄걸 그랬나? 얼마나 대단한 것을 한 엄마였는지 알려줄걸.
<나... 건강하지 않아. 모든 장기가 썩어버린 느낌이야.
머리도 돌덩이가 되어 버렸고. 맘도 그렇고...>
<... ... >
그말을 묵묵부답으로 있을게 아니라 병원에가서 몇번이라도 다시 종합검진을 받고 아무렇지도 않은 장기들을 확인시켜줬었다면 머리에도 돌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려줬다면 달라졌을까?
왜 그토록 신호를 보냈는데 그냥 또 한번의 의례적인 넋두리로 취부했을까... 살고 싶어서 물어봤을 텐데... 용기 내서 물어 본걸텐데...
왜 그 용기를 못알아 본걸까...
대체, 난 어떤 표정들을 짓고 저 말들을 내뱉었던 걸까... 표정을 좀더 정성들여 지어볼걸. 간절히 마음을 담아 지어 볼걸. 그랬다면 그랬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