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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해 Oct 23. 2021

호밀밭의 파수꾼 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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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금요일까지 기숙사에 있다가 주말엔 집엘 가거든요. 홀든이가 다니던 학교가요.

그런데 기숙사 식당 금요일 저녁 메뉴가 매주 스테이크예요. 애들을 픽업차 엄마나 아빠가 오겠죠? 그럼 뭐 그간 학교생활은 어땟냐 오늘 저녁에는 그래서 뭘 먹었냐? 를 묻겠죠? 그걸 노린 학교의 꼼수죠. 스테이크 먹었다고 하면 ' 흠 비교적 잘 나오는군!' 이럴꺼 아니겠어요? ㅎㅎㅎ 하여튼 잔머리는 고금동서를 막론하네요


그걸 또 독자한테 일러바치는 홀든도 귀엽고


쎈척 강한척은 다 하드만 지도 학교짤리고 짐싸면서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 잘하라고 새 스케이트까지 사준 엄마도 생각하고 나이드셔서 깜박깜박한 와중에도 용돈 넉넉히 챙겨주시는 할머니 생각도하고 그럼서 나오면서 새벽에 마지막으로 학교를 둘러보는 씬에서 찔끔짜기도 해요. 곧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다고 허세를 떨긴하지만


애예요 애. 지가 어른인줄 아는, 지가 애인줄 아는 어른보다는 봐줄만 한대요?


8장에선 친구엄마를 꼬셔볼 요량으로 거짓말로 사람을 들었다놨다하네요.

그런데 저 장면은 저라도 속겠어요. 저 나이또래 애들이. 특히, 남자애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를 집에와서 미주알 고주알 해줄까요 어디? 저렇게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애가 내아이 얘기를 그것도 내가 전혀 모르는 칭찬을... 홀딱 속아넘어가기 딱이죠. 근데 그게 애랑 담배나눠피워가며 할얘기는 아니죠...


애들이 저렇게 신랄한 시선으로 우리를 보고 있는데 잘 살아야겠어요.


지들도 살아봐야 별수 없다는걸 알게 될때 까지는 쟤들이 보고 싶어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요...

그나저나 저 얘한테 비속어를 너무 많이 배우잖아요 요새. 애가 어찌나 비속어를 찰지게 써주시는지 ㅎㅎ

약간의 대리만족이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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