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
39페이지까지.
여자때문에 숙제도 대신해주고 주먹다짐도하고 ㅎㅎㅎ 귀엽네 귀여워
홀든의 학창시절 3일간을 디테일하게 따라가 보면서 아이를 보니, 이 아이는 시종일관 어른 흉내를 내요.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열 일곱살의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지금 마흔이 넘은 저는, 어른이어야 하는 걸 적잖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네요. 그냥 그아이와 나, 우리는 모두 제나이를 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홀든이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의 열일곱은 비록 어른 흉내를 내지만 혹시 17살을 잘 보내고 나면 어른다운 어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전데, 저는 사실 사춘기를 제대로 겪지 못했거든요. 내성적인 아이여서 였을까요? 위로 언니 둘이 있는데 두 언니가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걸 옆에서 보고 엄마가 너무 안됐어서 많이 참았었거든요. 저는 삶에 질량의 법칙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사춘기 때 못한 방황을 넓게 여러해 동안 나눠서 하고 있는 느낌이예요. 지금까지도 찔끔 찔끔...
그래서 홀든이가 쎄게 배짱 좋게 방황하면 방황할수록 이상하게 응원하게 되요. 그래 네나이 때 세게 겪어. 그게 나은거 같애. 잘한다 우리 홀든이!
이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