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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해 Jan 28. 2022

 조커가 된 이세상 모든 아서들에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조커랑 삐에로가 뭐가 달라?

둘 다 우릴 보고 비웃는데...


미쳐가는 세상에서 그나마 나까지 미쳐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약 먹으며 견디는데 왜 가만있는 그를 건드냐고...


아서, 호구 짓은 아서라... 그만하는 게 좋겠어. 


랜들이 외상으로 총을 건네줄 때 심쿵하는 게 아니었어. 역시 세상엔 믿을 놈이 없어!


엄마라고 쉽게 믿는 것도 아니었어. 거봐 네 엄마가 왜 너에게 편지를 부치라고 했는지 이젠 알겠어?

때로 오뉴월에 한을 품은 여자는 눈에 뵈는 게 없지. 네 엄마는 알았던 거야 네가 언젠가는 그 편지를 몰래 보리라는 사실을, 그래서 자기 피에 손 안 묻히고 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자식 따위 상처받는 거? 일도 아냐... 무엇보다 자기가 우선인 엄마의 경우,


우리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꿈이라는 것을 키우면 안 되는 거였나?

그 꿈이 없었다면 네가 그렇게 까지 비뚤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아닌가? 그나마 꿈이 있어서 그 동안을 버틸수 있었던 걸까?

어렵네... 모르겠다.


그나저나 아서, 너도 산동네에 사는구나?

왜 없는 사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산동네에 사는지?

한국은 웬만하면 밀어버려서 이제는 산동네가 없긴 하지만 뭐... 심리적 산동네는 아직도 건재하니까 여기도.

오를 때 헉헉 대며 오르면 뭘 해... 내려올 때도 불안한걸 그곳은. 너도 알지? 엄동설한에 얼기라도 해 봐 오금이 저리지.

거길 올라본 사람만이 알지 매일 그길을 오간다는게 얼마나 사람을 망연자실하게 하는지...

끝없이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이 얼마나 아뜩하고 섬뜩한지.


다리를 달달 떨며 추는 너의 망연자실 댄스는 감명 깊었어. 

헉! 했잖아 나랑 너무 닮아 있어서 


미쳐가는 세상에서 너나 나나 맨얼굴로는 살기는 글렀어...삐에로 분장 정도는 해줘야지.

그래서 사람들이 원카드를 할 때 오갈때가 없어지면, 질게 뻔하면 조커를 내나봐...?

마지막에 눈물로 보라색 마스카라 번진 거 나, 좋았잖아 ...

어차피 맨정신에 살아내기 힘든 세상 <현실>과 <망상>을 넘나들어야 그나마 살지 사람이. 남들은 니가 미쳐서 그런거라고 하지만...나만은 이해해 너를. 어느때 보다도 네 정신이 또렸했었다는 것도.

미친척 하고 죽여버렸던거라면 어쩐지 비겁해. 우린 알지 우리가 미치지 않았다는걸. 그래서 그들을 죽여야만 했던 진실을,


어때?... 다 죽여버리니 후련해? 어쩐지 마지막 발걸음이 후련한 사람의 그것은 아닌 것 같아서...


너도 두려운 거지? 다시 그들이 득실 거리는 산동네로 돌아가야 할 니 운명이...


난 말이야, 한번 미친놈은 영원히 미친놈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돌라면 화끈하게 획까닥! 어설프게 돌면...

어때? 어줍잖게 제정신을 차리느니 미친 채로 사는 게 지금보다는 H.a.p.p.y 하지 않겠어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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