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일곱 시 삼십 분 코끼리 열차>

내 등뒤에도 문이 있다면…?

by 조용해

M 이 아닌 m 인 것으로 보아 그는 소극적이고 … 그럴 것 같다.

그 문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도 왔다가시고 우연히 목격한 자살자도 드나든다.


할머니는 그 문으로 나와 평소 좋아하던 원두커피를 한잔 갈아 마시곤 들어가 버리셨다.


무일푼이었던 자살자는 역시 무일푼인 거지 아줌마에게서 셔츠와 상품권을 훔쳤다고 했다. 그 상품권으로 먹을 것을 살 생각에 한동안 자신의 초라한 행색으로 그것을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해보고 그것으로 먹을 것을 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설레여도 보다가 결국엔 어이없이 잃어버리곤 끝내 아무것도 먹어보지 못하고 아! 두리안은 무슨 맛일까?라는 생각만 간직한 채 m의 표현대로라면 사과처럼 뚝하고 철로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할머니는 죽음 후 계속 눈길을 걸었다고 했고 자살자는 천장이 높은 하얀 방에 있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죽은 이들이 계속해서 눈길을 헤맨다면, 하얀 방에 혼자 있게 된다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만일…?


내가 죽어서 눈길을 하염없이 걷는다면, 아무도 없는 방에서 하얀 방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나와 같기를 부디.


나에게 죽어서 까지 그리울 원두커피는 뭘까?


내가 가진 것 중에 상품권은? 두리안은???


오늘부터 이것을 곰곰이 생각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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