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괴랄한 탄생 설화

<브로콜리 펀치> 1 빨간 열매

by 조용해

이제는 제법 무라카미하루키의 초기작에서 많이 보던 기발하고 괴랄한 엉뚱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소설에서도 자주 보인다. 조금은 난해한 구병모 작가의 작품들이, 황정은작가의 단편 <모자>가 그랬었는데 이유리작가의 <빨간 열매>는 좀 더 짜릿하다. 워낙 짧은 단편이기는 하나 이야기가 신기하게 냉면 한 젓가락처럼 호로록 읽히는 맛까지 있다.


<나>와 P가 빨간 열매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반으로 나누어 홀랑 먹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저 맛은 필경 망고스틴 맛일 거라고 근거없는 확신을 하며 입맛을 다시며 그 옛날 황신혜의 영화 301/302에서 방은진이 황신혜를 요리해 먹던 장면을 복기 하는 나는 변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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