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이정석의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라는 노래 기억하세요?
이걸 두고 반 아이들끼리 베틀이 붙었더랬죠.
현실파 사랑한다면 떠날 수 없다. 파와 반대파 사랑해서 떠나 주는 관계도 있다.
반에서 말 좀 한다는 애들 둘이 대표로 대결을 펼쳤어요.
"사랑하는데 왜 떠나 그건 사랑이 아니야 비겁한 거지 남자가"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떠나는 거야 바보야. 더 좋은 사람한테 보내주려고"
첨예한 대립 끝에
현실파와 뜬구름파의 싸움은 결국 현실파의 승리로 끝이 났어요. 6:4 정도의 표 차이가 났던 거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담임선생님이 초현실파였거든요.
여대 나온 가정 선생님이었는데, 애들 데리고 말 끝에
"얘들아 나는 좋은 차에서 빵을 뜯으며 사랑 때문에 울고 싶어.
사랑을 택하고 단칸방에서 빵 때문에 울고 싶지는 않아."
이 말을 들으며 아이들은 몸을 베베꼬며 아우.... 어.... 어우야.... 하면서 탄성을 질르며 농담처럼 환호했지만 그 말을 하는 선생님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모두 진심이었어요.
그때는 나름 선생님이 참 똑 부러진다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현실을 딱딱 짚어 주었으니까.
그리고는 몸소 실천하시는 진심까지... 이듬해 치과의사와 결혼을 했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가끔씩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해요. 그나마 낭만을 그리고 사랑을 꿈꿀 수 있는 말랑말랑한 나이 중고등학교 때, 그때 선생님이 현실을 바로 찍어주는 바람에 우리들이 낭만을 뺏겨버린 거잖아요.
그때가 벌써 언제예요. 그 오래전에도 그렇게 현실을 조언했는데 교단에서.
지금을 상상하면 좀 오싹해요.
얼마나 많은 초초초 현실자들이 교단에서 현실을 딱딱 짚어가며 낭만의 싹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자르고 있을까...
조금 늦더라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그냥 좀 두면 그래서 아이들이 정답을 찾아가면서 생을 산다면
지금보다는 덜 팍팍하지 않을까요? 대중 매체에서도 마치 그것이 진리인양 농담으로라도 진담으로라도 다들 돈돈 거리는 세상. 선생님까지 거들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진심 궁금해요.
그래서 행복하신지...
사랑 때문에 울지조차 않고 계시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