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못

by 김준한

굽은 못

- 김준한


실천 없이 엇나간 하루

또 비켜 맞았다

끝내 다하지 못하고

시절 밖으로 튕겨 나갔다


불혹이 다 되도록 어디 한 곳

깊이 박히지 못했다

쇠보다도 단단한 결심으로


수 없는 계획을 때려 박았지만

수습해야 하는 건 구부러진 과오뿐


약해진 근력 때문에 헐거워진 하루

세우지 못해 쓰러진 꿈

언제 뽑혀 나갈지 모를 불안이

벌건 녹처럼 온몸을 얽어맸다


깊숙이 박힐 수 있을까?

옆구리가 늘 아팠다


ㅡ 시집 <눈물강 위에 세우는 다리>(샘문,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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