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김준한
어디선가 세월의 경사를 더듬어 오고 있는 이를 기다리는 나무
한자리에 붙박인 건 매한가지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에 뿌리내려
너에게 가닿을 수없는 내 몸
그래 햇살 한 줌 끄적여 바람 위에 시를 쓰자
숨 가쁜 하루를 올라 어쩌면 가까이 왔다고
지난밤 내 여린 가지에 앉았던 새 한 마리가 알려준 것도 같은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원고지에 새긴 이름
시절처럼 박차고 떠난 새야 그녀에게 전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