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의무
김준한
항구의 의무는 너의 배를 정박해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수평선이 밀어내는 파도를 끝까지 견디는 것이다
끌어당기면 당긴 만큼 멀어지는 저 수평선처럼
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그대가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믿는 것은
항구에 와닿아 방파제를 때리는 저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처럼 거세게 밀려와 내 가슴 때리는 그대
끝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매일매일
짠 내음으로 허물어져가는 저 가엾은 방파제
오늘도 긴 뱃고동소리 울먹여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