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의무

by 김준한

항구의 의무

김준한


항구의 의무는 너의 배를 정박해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수평선이 밀어내는 파도를 끝까지 견디는 것이다


끌어당기면 당긴 만큼 멀어지는 저 수평선처럼

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그대가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믿는 것은

항구에 와닿아 방파제를 때리는 저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처럼 거세게 밀려와 내 가슴 때리는 그대


끝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매일매일

짠 내음으로 허물어져가는 저 가엾은 방파제

오늘도 긴 뱃고동소리 울먹여 아침을 연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1화새벽 해우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