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세탁하다

by 김준한

돌을 세탁하다/김준한


정신없도록 흔들어 준다면

또다시 스민 묵직한 슬픔 탈수 될 수 있을까

잊어버리자고 어차피 올 것이 왔을 뿐,

오늘도 내 마음에 표백제를 뿌리는데

미처 꺼내지 못한 돌 하나가 내벽을 때린다


별빛을 향해 수직으로 세웠던 그리움이

마모시켜 반들반들해진 줄 알았는데

유랑의 세월

내 몸 어딘가 지우지 못한 바람의 무늬가 남은 걸까

하루 종일 기억 속에서 네 모습 지웠는데

구정물 따라 하수구로 흘러가지 않는리의 추억

텅 빈 가슴속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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