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이 고른 사람이 부러웠다

by 김준한

이빨이 고른 사람이 부러웠다/김준한


어느 날 새 이빨 돋듯

평생의 꿈이었던 문학상도 타고 내 시를 이해하는 고급독자도 늘어났다

오랜 세월 내 잇몸에 깊이 박혀

타인보다 깊은 교감을 이룬 아롱이, 다롱이

잠자리가 불편한 듯 낑 거리거나

어디 아픈 듯 꼼짝 안 하면

충치를 앓듯 씨리며 욱신거렸다


먹고사는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해

몸은 좀 고단해도 넋두리 들어주던 애인도 생겨

낯선 하루 씹어 삼킬만했다


어느 날 어금니 하나 빠진 듯 허전한 곳

소화할 수 없는 텅 빈 바람만 씹어 삼키는 나,

그녀가 빠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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