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김준한
끝난 시절 위에 설 때면
또 다른 길을 이어 부쳤다
바람이 허공을 때리는 들판에서
되돌아보는 세월
수없이 밀어 올렸으나
어디에도 쌓이지 않아
텅텅 비었구나
매듭 딛고
또다시 나아가야 할,
낯선 오늘에 던져진 나는
새로운 시절을 처음인 듯 밀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