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김준한
굳게 잠긴 자물쇠를 열지 못해 밖을 떠돌았다
세월의 변두리에 돋은 각진 모서리를 비비다 뭉툭해진 청춘
아직도 뾰족한 독선이 남았을까
멀리서 바라보는 저 산의 풍경은 아직도 버리지 못한 환상
사람 안엔 웃자란 욕심이 찌르고 뿌리 뽑지 못한 에고가 스스로를 얽매이겠지
고집스러운 내 사명의 길 위에 떨어진 열쇠를 주울 수 있을까
안엔 평생 가슴 앓게 한 심장, 밖엔 추위에 쭈글해지는 살결
오늘도 나는 네 마음에 들어 온전히 태워 없애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