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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by 김준한

가시/김준한


너를 찌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

다만 뿌리 뽑을 수 없는 내 자존심을 뾰족이 세웠을 뿐

고양이 발톱처럼 숨긴 신념을 드러낼 때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어

세상과 다툴 때마다 내 가시 하나씩 뭉툭해졌지

얼마나 더 투닥거려야 할까

내 가시가 다 부러지고 나면 더는 타인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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