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by 김준한

깊은 바다/김준한


어제와 오늘의 거리가 수평선처럼 아득해진 바다

기억과 기억이 일렁이다 바람 속으로 사라진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사유의 지느러미가 헤엄치고 있을까


그리 모난 말도 아니었다

그저 가벼운 농담에 지나지 않았건만 네가 던진 말을 깊이 삼키지 못해 욱하고 파동 일던 지난날

수천 조각의 모서리를 틔워 올려야 직성이 풀렸었지


얕았으므로 깊이를 이용해 속도를 늦추어 바닥에 가라앉히지 못했으니 아팠다

내가 적신 사람들도 이젠 다 말랐을까


오늘도 내가 하는 일이란 이 망망한 세월의 복판에서 멀고 먼 너의 해안가로 그리움을 밀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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