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감옥/김준한
생의 형벌엔 그 누구도 무기징역을 언도받지 않았다
처음엔 언젠가 출소할 저 밖이 두려웠다
질서와 규율은 엄격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허기의 간수가 식탐 앞에 줄을 세웠다
영혼은 늘 부끄러웠다
욕망의 간수는 재촉했다
보고 싶으면 울어라 하고 싶으면 풀어라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운 영혼들은 간수가 시키는 대로 모든 감정들을 표출하고 행동했다
발버둥 친 것은 자유를 갈망했던 영혼들 뿐 눈밖에 난 그들은 늘 독방 신세였다
출소를 기다리는 자가 육체를 꾸미고 집착할리 없건만 견고했던 창살 어제보다 더 벌어졌다
저 밖은 어떤 세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