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 맞히기/김준한
너를 생각하다
옹졸해진 마음 한 구석 뾰족해졌다
하루를 관통하는 일은 막막했고
네 중심에 꽂히지 못했기에 차가운 바닥을 유랑하며 뒹굴었던 청춘
또다시 시위를 떠난 하루
탄력 잃은 몸
네게 쏠 사랑 몇 발이나 남았을까
낯선 시간을 떠밀어야 하는 화살촉
다짐하고 계획했던 방향들이
바람의 마찰 때문에 뭉툭해진다
또 빗나갔다
이생이 아니더라도,
전생의 어디쯤 심장 깊숙이 박혔던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2024 한국 문학 대상 수상 시인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