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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 맞히기

by 김준한

과녁 맞히기/김준한


너를 생각하다

옹졸해진 마음 한 구석 뾰족해졌다


하루를 관통하는 일은 막막했고

네 중심에 꽂히지 못했기에 차가운 바닥을 유랑하며 뒹굴었던 청춘


또다시 시위를 떠난 하루

탄력 잃은 몸

네게 쏠 사랑 몇 발이나 남았을까

낯선 시간을 떠밀어야 하는 화살촉

다짐하고 계획했던 방향들이

바람의 마찰 때문에 뭉툭해진다


또 빗나갔다

이생이 아니더라도,

전생의 어디쯤 심장 깊숙이 박혔던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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