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자국/김준한
반복된 수축과 이완 때문에
아귀가 뒤틀린 창과 틀
세상에 견고히 조립되고 싶었으나 평정심을 잃은 슬픔과 기쁨이 생을 흔들었다
지난날은 모두 잊고 싶었으나
여닫히지 않는 어제와 오늘 사이에 홀로 타들어간 마찰음
한 시절 깊숙이 박혀 하루를 세웠던 인연들은 지금 어디서 뭉툭해지고 있을까
망치를 들었던 꿈과 홀로 때려 박았던 사랑
더는 누구의 기억 속에 박힐 수 없는 몸
뻥 뚫린 이별의 흔적 속에 때려 박는 적막
빗나간 망치질에 가슴 욱신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