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를 먹으며

by 김준한

갈치를 먹으며/김준한


진동하던 비린내가 역겨운 슬픔으로 변했다

가장자리 지느러미 뼈를 바르면 날카롭게 돋아나는 순간들

급류에 떠밀린

일분일초도 무딘 적 없던 망망한 세월

해류를 이정표 삼았다

기억의 파동이 가시 틈새로 스밀 때

벌어지는 시리움을 박차며 나아갔으리라

내 몸에 새겨져 나를 따갑게 하는 그 수많은 순간들을 발라내는 일

진정 그게 맛있는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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