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준한

새/김준한


바람의 자유와 빛처럼 밝은 이상을 꿈꾸며 저 높은 곳을 바라본 눈

어디에도 발 딛고 설 수 없는 허상과 관념 속을 배회한 일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

바닥에서 멀어지고 싶었지만 높은 하늘에서 지친 몸 잠을 청하기 위해 매일 밤 바닥을 빌렸단 걸


끼니를 구하려고 배고픈 사유 속을 파닥이던 날개를 접고 잠시 바닥을 기웃거렸다


쉽게 화냈다가 헤프게 웃는 기쁨들

저 위의 텅 빈 세계와 다르게

옥신각신 옹졸한 마음들로 밀도가 채워진 세상

한때 초신성의 공중소멸을 꿈꾸었지만

땅에서 태어난 몸 내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조그만 면적 허락된다면 감사할 뿐


바닥에 상을 펴고 바닥에 기대 바닥에서 오늘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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