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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

by 김준한

도화지/김준한


네가 떠나자 색채를 잃은 풍경, 더는 살아야 할 의미를 그려 넣을 수없었다

초점 모은 돋보기처럼 실눈 뜨고 바라보기만 하던 네 눈빛 때문에 달아오른 나는,

검게 타들어 가기만 했을 뿐


추억이 아름답다는 말은 거짓이다

너와 함께 형형색색 그렸던 지난날이 비에 허물어진 물감처럼 회색빛으로 변했느니

덧칠했던 그리움, 축축이 젖은 세월과 범벅되어 검게 변한 이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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