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김준한
네가 떠나자 색채를 잃은 풍경, 더는 살아야 할 의미를 그려 넣을 수없었다
초점 모은 돋보기처럼 실눈 뜨고 바라보기만 하던 네 눈빛 때문에 달아오른 나는,
검게 타들어 가기만 했을 뿐
추억이 아름답다는 말은 거짓이다
너와 함께 형형색색 그렸던 지난날이 비에 허물어진 물감처럼 회색빛으로 변했느니
덧칠했던 그리움, 축축이 젖은 세월과 범벅되어 검게 변한 이 세월
2024 한국 문학 대상 수상 시인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