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by 김준한

자위/김준한


혈기왕성했던 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발행된 잡지 위에 빨가벗고 포즈 취한 여자들을 보며 자위를 하곤 했다


나보다도 20년 30년 더 앞선 세월 이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어디 쭈글쭈글 병든 채 남은 생도 몇 있을까 그 사람이 자신의 이 사진을 다시 본다면 사진 속의 자신이 자신일까 자기들 뱃 속으로 나은 새끼도 타인이거늘 지난 어제는 더이상 내 것이 아닌데

그래 모든 게 잠깐일 거야 이 외로움도 이 시련도 그렇게 생의 부질없음과 죽음에 대고 위로를 하고 나면 어느새 모든 걸 달관한 듯 개운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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