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위에서 헤엄치기/김준한
그녀와 물장구를 친다 내가 한 줄 보내면 그녀가 밀어내는 물결
그녀가 내게 가벼운 질문 하나 퐁당 던지면 나는 과장되지 않게 그 무게의 질량만큼 파동을 만든다
나는 벗은 모습이 초라하지만 한치의 거짓 없는 문장을 쓴다
가끔 보여주기 싫은 부위는 침묵으로 가린다 나도 그녀의 침묵을 캐묻지 않는다
자주 카톡 속으로 잠수를 타버리는 그녀
고래를 닮았는지 며칠 씩 올라오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 몇 미터 속을 유영하고 있을까
설마 바닥에서 익사 한 건 아닌지 걱정이 파고 높이 친다
나는 지난날 서로에게 일렁인 물결을 더듬지만 출렁이는 건 내 마음뿐
그녀의 마음이 육지로 떠난 건 아닌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나는 그녀가 없는 바다 위에 물음표 달린 돌 하나 던져 놓고 그녀의 파동을 기다린다
그녀가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올 때도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