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작, 와작 이빨에 잘근잘근 으깨지는 과자처럼, 한영은 그동안 아버지에게서 자주 맛보았던 공포와는 전혀 다른 것을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한영은 과자의 맛이 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감당할 수 없는 맛이 가슴을 자극하는 것을 느꼈다.
엄마가 없는 세상, 비빌 곳 없이 홀로 뜬 별처럼 막막한 세상을 건너야 하는 일, 그것이 얼마나 두렵고 고된 일인지 한영은 아직 알 수 없었다.
아롱이다롱이 만만세 7부
"사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화장실 배관 새로 사다가 끼워 넣었고요. 여기 침대 시트 비요.”
“그래요. 나도 마음이 짠하고 미안하네요. 이해하구려.”
우리를 가슴에 보듬은 아빠는 시장 통 변두리를 지나 한참을 걸었어요. 우리가 무거운지 아빠가 즈려밟는 낙엽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아롱아 다롱아. 아빠와 너희들은 운명인 거야. 아빠는 절대로 너희들을 버리지 않을 거야. 어쩔 수 없이 엄마는 나를 버렸지만, 엄마는 지금 어느 어느 하늘 아래에서 늙어 가고 있을까?”
아빠의 가슴은 따뜻했지만 우리를 스쳐가는 차가운 바람도 저처럼 간지러운 이빨이 돋아나 있었는지 그 이빨로 우리를 아프게 베어 물었어요. 아빠는 바람이 우리를 베어 물고 지날 때마다 보듬어 주었어요. 갈비뼈가 으스러질 듯 아팠지만 견딜만했어요.
“아주머니 죄송한데 며칠만 이 아기들하고 머물면 안 될까요?”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개를 데리고 머문다는 거예요?”
“아주머니 사정이 생겨 그러니 좀 봐주세요. 여기 선불드릴 게요.”
“미쳤고만! 내가 아무리 싸구려 여인숙이나 하고 있다지만 몇 푼 더 벌자고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얼른 나가슈!”
우리에게 으르렁 거리던 여자를 물고 싶었지만 저는 참았어요. 아빠는 우릴 보듬고 다시 시장 통을 배회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아빠는 허름한 미용실 앞에 섰어요.
“아롱아 다롱아 이제 우리 살았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일까?”
아빠가 우릴 보듬고 들어선 건물 안에서는 아빠의 냄새하고 전혀 다른 냄새가 진동했어요.
“아주머니 저 위에 옥탑 방에서 저희들 살면 안 될까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보증금 100에 월 25만 원, 문구 안 보셨나요?”
“아 그게 아니라.”
“아 강아지들 때문에 그러는구나. 괜찮아요. 여긴 한 적한 곳이라 강아지 키워도 돼요.”
“그게 아니라, 저, 아주머니 죄송한데 제가 지금 가진 것이 월세 정도뿐이라. 보증금은 한 달 안에 채워 드리면 안 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어차피 보증금은 말 그대로 보증금인 걸요.”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우릴 보듬은 아빠는 빙빙 돌았어요. 저는 이곳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어요. 머리에 이상한 것을 두른 사람들이 털을 깎고, 털에 꼬불꼬불 장난을 치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어요. 빨리 밖으로 나가 제 후각을 환기시키고 싶었어요. 아빠의 양말과 아빠의 발가락 냄새가 간절해졌어요. 가파른 계단을 오른 아빠는 우리를 내려놓았어요. 그제야 제 가슴에 쌓인 낙엽 소리가 희미해지는 것 같았어요. 신이 난 다롱 오빠가 먼저 방구석을 후비고 다녔어요.
"앗 안돼 오빠!"
이걸 어쩌나요 다로 오빠가 글쎄 구석에 한 발을 들고는 오줌을 갈겼어요.
"해해 여기 내 자리다 아롱이 너 절대 여기 넘보지 마라."
오빠의 그 오만한 태도도 잠깐 아빠가 소리치자 다롱이 오빠는 또 납작하게 엎드리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어요.
"헛 다롱아 너 이 녀석!"
이상하죠 아빠는 그런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순간 저도 구석진 자리에 오빠와 똑같은 짓을 해버릴까 싶었지만 참았어요.
“녀석들 그렇게 좋아?”
전에 살던 좁은 방과는 비교도 안 되게 넓은 방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아까 그렇게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도 아빠의 가슴에서 뛰는 소리는 일정했어요. 전에 살던 집 처음 계단을 오르던 날 그날은 왜 그렇게 아빠의 가슴에서 나던 소리가 크고도 빨랐을까요?
그날은 유난히도 많은 박쥐들이 보름달 주위를 뱅뱅 돌고 있었다.
엄마는 절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한영, 그 믿음을 무참히 끊으며 떠나 버린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은 한영의 나이 9살 정월 대보름 밤이었다.
“와 누나 신기해.”
보름달을 보기 위해 언덕 위에 모여든 아이들처럼 허공을 마음껏 누비는 박쥐들을 영화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보고 있는 한영은 너무나 신기했다.
“누나 재들은 정말로 사람 피를 빨아먹는 거야?”
“글쎄.”
“누나도 우리 엄마처럼 말하네.”
“뭘?”
“엄마도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글쎄, 학교에서 배우게 될 거야. 맨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녀석도 참. 한영인 뭐가 그렇게 궁금하고 신기한 게 많을까?”
보름달처럼 통통한 민정이 상현달처럼 마른 한영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누나야. 나는 이 세상이 신기한데. 그리고 또 억울해.”
“억울한 건 또 뭐고?”
“왜 나는 이렇게 나약한 아이로 태어났을까? 저 많은 아저씨들처럼 나도 힘센 어른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그러면 우리 엄마를 지켜 줄 수 있을 텐데.”
공부 잘하는 아이, 민정이 전래동화를 읽어 줄 때마다, 여느 아이들과 다르게 난감한 질문을 하는 아이, 같은 동네 윗집에 사는 한영이 민정에겐 매우 특별한 아이였음에 분명했으나 가끔 뜬금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명석한 것인지 아니면 바보인지 민정은 피씩 웃음이 나곤 했다.
“한영아 사람은 누구나 어린아이로 태어나. 그리고 천천히 어른이 되는 거지.”
“칫! 누가 그걸 몰라.”
고개를 돌린 한영이 정월 대보름달을 올려다보았다.
“한영인 저 달님에게 무슨 소원을 빌 거야?”
가슴까지 내려온 긴 머리를 뒤로 넘긴 민정이 달을 보며 한영에게 물었다. 민정이를 닮아 고운 목소리를 한영은 들었으나 아무런 대구도 하지 않았다.
“달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까?”
한동안 말이 없던 한영의 물음은 민정에게 하는 것인지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당연히 이루어지지. 저 달님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부모님이 태어나기 전에도, 부모님의 부모님이 태어나고 죽는 걸 다 지켜봤을걸.”
“칫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나님이 만든 창조물일 뿐인 걸.”
“어머 예 봐라 이상한 소릴 다 하네.”
한영은 달에게 소원을 비는 아이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에게 바보 같은 짓 그만하고 하나님을 믿으란 말도 할 수 없었다. 교회에 나가서 눈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해도 한영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던 하나님.
한영은 그런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쩌면 하나님은 애초에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한영아 그러지 말고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봐. 밑져야 본전 아니겠니?”
한영은 그렇게 말하는 세 살 위 누나가 자신 보다 세 살 아래 동생처럼 느껴졌다. 달은 바위나 나무처럼 하나님이 만든 창조물일 뿐이라고 설교를 하고 싶었지만 꾹꾹 눌러 참았다.
“소원을 빌어 보라니깐. 누나도 작년에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이루어지더라니 깐.”
“누나도 참나 알았어.”
한영도 어쩔 수 없는 인간, 그것도 어린아이임에는 분명했다.
“한영아! 한영아 어디 가니?”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사람을 부르는 듯 애절한 민정 누나의 목소리가 분명 들렸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 탓에 내리막길을 곤두박질쳤던 그날처럼 한영은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 누가 아이들 속에서 쫓아 보낸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멀어져 가는 발걸음. 아이들이 모여 노는 언덕에서 제법 떨어진 풀숲에는 환한 빛 때문에 위로 오를 수 없는 어둠이 낮게 깔려있었다.
한영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한 발짝만 언덕 위로 내딛으면 아이들 틈에 속할 수 있었지만, 한영은 그냥 어둠 속에 무릎 꿇고 말았다. 보름달이 아닌 어둠 깊숙한 곳, 그곳을 주시한 한영의 첫 목소리가 허공을 적시기 전, 그보다 먼저 뜨거운 눈물이 한영의 계곡 같은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영의 젖은 뺨을 핥고 지나는 바람 속에서 풀이 베이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한영의 등에 겨우 아문 상처들이 다시 따끔거렸다. 한영은 바람을 달래며 그 바람 위에 자신의 낮은 목소리를 태웠지만 그의 기도는 그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 아! 악!”
기도를 마친 한영이 저린 다리를 일으키던 그 순간이었다. 멀게 느껴지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헤치고 귀에 닿은 여자의 비명소리, 그것은 분명 엄마의 것인 듯했다.
“내는 이제 더 이상 못 산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을까. 순년이 태한을 밀치자 중심을 잃은 태한이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졌다. 순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 보다 빠른 걸음으로 태한과의 간격을 넓혔다. 매일처럼 오르고 내리던 언덕이 오늘따라 너무나 가파르게 느껴졌다.
“애들 때문에 이제껏 참았다. 이제는! 이제는!”
욱신거리던 머리의 통증이 이제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순년은 눈앞에 아른 거리는 한영과 미선이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엄마 조금만 참고 버터죠. 내가 쑥쑥 자라서 어른이 되면 내가 엄마를 지켜 줄게. 아버지로부터 구출해 줄게.> 태한이 휘두르던 칼날이 허벅지 깊숙이 들어왔던 그날 병원에 누웠을 때 어린 한영이 처음으로 그런 말을 했을 때, 순년은 허벅지 보다 가슴에 더 날카로운 칼날이 박히는 것 같았다. 그런 한영을 생각하자니 오늘 자신이 몹쓸 죄인이 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순년은 살고 싶었다. 태한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훗날 강성한 한영이 찾아와 자신을 경멸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씨 팔 년! 거기 안 서나!”
굶주린 늑대처럼 변한 태한이 지난날 한영을 뒤쫓았던 것처럼 순년을 뒤쫓았다. 순년은 도망치듯 언덕을 올랐다. 핏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순년의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영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언덕 위에 서자 언덕 아래쪽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쥔 엄마가 힘겹게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년의 손등에 얼룩진 핏빛은 어둠에 가려 한영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한영은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가 술 취한 아버지로부터 엄마를 구하고 싶었지만, 감이 아버지와 맞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태한에게 폭행당한 후 멍든 얼굴로 한영을 바라보던 순년. 한영은 그런 엄마의 눈 속에서 낯선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한영을 바라보며 느것들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노 하던 순년. 한영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한영은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엄마에게 기대어 살 수 있기를 소망했을 뿐이다. 다시 한번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 한영은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 옥상 위에 올랐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그곳엔 아까의 보름달이 아닌 엄마처럼 야윈 별이 떠 있었다. 희미한 빛을 발하며 막막한 시간처럼 끝닿을 수 없는 허공 위에 던져진 별. 한영은 방금 전 하나님께 기도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래 하나님은 없어. 그토록 빌었는데 이게 뭐람.”
한영의 가슴속에 다시 제발 하나님이 계셨으면 하는 간절함이 일었다. 차라리 자신의 기도가 부족해서 하나님이 들어주지 않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한영은 어깨를 움츠리고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갔다. 한영의 팅팅 부은 시선이 부엌 문지방을 넘자 그곳에 제 보다 두 살 어린 여동생이 피 묻은 상의를 보듬고 앉아 있었다.
“미선아. 엄마는?”
“몰라 없더라.”
미선이 피 묻은 옷을 한영에게 내밀었다. 순간 한영은 절구통 속의 마늘처럼 가슴이 으깨지는 것 같았다.
“이거 아침에 엄마가 입고 나갔던 옷인데.”
“오빠야 엄마 어디 갔노?”
한영이 처음에 물었던 질문을 미선이 다시 되돌려 주었다.
“엄마, 엄마는 잠깐 피신했을 끼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한영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미선아 우리 과자 사 먹으러 가자.”
“오빠야 돈 있나?”
미선이 보듬고 있던 피 묻은 옷을 놓으며 오빠에게 물었다.
“히힛 이거 봐라.”
한영이 방금 찬장에서 발견한 잔돈을 꺼내 미선이 앞에 내밀었다.
“오빠야. 엄마는?”
“가쓰나야 걱정 마라. 우리 과자 사 먹고 오면 엄마는 와 있을 끼다.”
“진짜로?”
“그렇다 안 카나! 가쓰나.”
한영과 미선이 언덕을 내려가 과자를 사 들고 집에 도착했을 때엔 술 취한 태한만이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한영은 광활한 하늘 위에 홀로 뜬 별처럼 막막한 시간 위에 홀로 던져진 기분이 들었다.
“미선아. 우리 옥상에 올라가자.”
“응. 오빠야.”
미선과 한영이 옥상에 올라 바라본 언덕 아래엔 수많은 양옥집들이 응집해 있었다.
그 양옥집들은 하늘 위에 뜬 별처럼 제 각각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오빠야. 저기 저 쪽에 내 친구 수지가 산다.”
“어디?”
“저기 저 쪽에.”
미선이 가리키는 집이 어디인 지 알 수 없는 한영이었다.
“그렇나. 미선아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노?”
“저 번 주 일요일 날 놀러 갔었다. 오빠야 교회 가고 없었다.”
“그렇나 미선아.”
“응. 그런데. 수지네 집에는 장난감도 억수로 많더라. 수지네 엄마가 코코아도 타주고, 점심땐 수지네 부모님 하고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는데,”
미선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을 참아냈다.
“그랬나 미선이 좋았겠네.”
“아니다. 지지 베 수지네 아빠는 수지가 밥 먹을 때마다 반찬 올려 주더라. 우리 아빠는 안 그런데.”
“그랬나 미선아."
한영이 미선의 머릿결을 쓰다듬어 주었다. 한영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갑자기 별 하나가 물속에 첨벙하고 담기는 것 같았다. 출렁거리는 별 빛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한영은 그 별을 물속에서 꺼내고 싶었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 미선이는 남은 꿀꽈배기를 참 맛있게도 먹고 있었지만 한영은 난생처음 과자맛을 느낄 수없었다.
다만 커다란 공포가 있었다면 그것이 다였을 것이다. 한영은 동생을 위로하는 것을 잠시 잊은 채 단 하나 공포를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와작, 와작 이빨에 잘근잘근 으깨지는 과자처럼, 한영은 그동안 아버지에게서 자주 맛보았던 공포와는 전혀 다른 것을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한영은 과자의 맛이 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감당할 수 없는 맛이 가슴을 자극하는 것을 느꼈다.
엄마가 없는 세상, 비빌 곳 없이 홀로 뜬 별처럼 막막한 세상을 건너야 하는 일, 그것이 얼마나 두렵고 고된 일인지 한영은 아직 알 수 없었다. 별은 오래도록 한영의 깊은 눈 안에서 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