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위한 한 끼
인디언들은 몸이 너무 서두를 땐,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이 걱정되어
가만히 서서 영혼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어디 가서 급하기로는 빠지지 않았던 나여서
내 영혼도 다급히 따라오는 중인 것일까
난임병원의 일정을 끝내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
기차시간을 맞추지 못해 다급히 예매한 버스창가에 기대어
문득, 무언갈 기다리듯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주마등처럼 영혼 없이 바삐 지내는 내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난임병원을 오가고, 가까운 이에게 다쳐
무너져 흘러내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부여잡으며
앞만을 바라보는 나를 본다.
느긋하게 읽는 책 한 줄은,
따스한 햇살 아래 즐겨 듣던 노래들은
어디로 갔을까
갈팡질팡하던 마음을 정리하곤,
옆자리 동료에게 한 시간만 더 연차를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른시간부터 병원을 오가느라 한 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나에게
따듯한 밥 한 끼는 먹이고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