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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Nov 28. 2022

베트남 도시 산책자

4. 택시와 오토바이 편

베트남 대도시 기준 여행자가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은 역시 택시다.

공항에서 나와 가장 먼저 보이는 교통수단이자 특별히 노선을 따져보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절약되며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비용에 부담이 없다면 손쉽게 이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택시가 미터기를 이용해서 거리에 따라 비용을 내면 되지만 가끔 관광지를 중심으로 가짜 택시도 섞여 있기에 여행자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짜 택시 피해 사례라 하면 미터기 조작으로 과다요금 징수, 낯선 화폐단위에 당황해하는 사이 밑장 빼기나 바꿔치기 같은 기술을 써서 탈취, 짧은 거리 멀리 돌아가기 등등이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검증된 회사 택시를 타고 운전자 정보 및 미터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타면 된다.

지역마다 몇몇 종류의 택시들이 추가되긴 했지만 호치민과 하노이 중심 많이 보이는 택시는 아래와 같다.

비나썬 VINASUN - 흰색

마일린 MAILINH - 초록색

지세븐 G7 - 은색


하지만 모름지기 택시는 대표 수단이 될 수 없기에 이에 필적할 만한 것으로는 Grab을 대표로 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있다. 대표적인 앱이 Grab이지만 최근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는 Gojek과 짧은 거리라면 차량이 더 잘 잡히고 비용이 약간 더 저렴한 be도 있다.

베트남 교통 필수 앱 3 대장

이용방법만 익힌다면 과다 비용이 나올까 걱정할 필요 없는 편리한 앱으로 간단한 기본 정보(이름, 전화번호, 필요에 따라 결제 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출발지(심지어 대부분 위치 기반 정보 동의로 거의 정확하게 스스로 잡힘)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거리와 시간대에 따라 비용이 책정되고 Book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운전자가 배정되면 곧 채팅을 할 수 있는 창이 생성되고 다시 한번 본인 주소나 해당 건물명을 적어 보내면 그걸로 끝이다_ 가끔 운전자가 베트남어로 확인 전화로 하는데 대화가 어렵다면 주소만 다시 외치시길!

앱에 뜨는 차량 정보(차종, 색상, 번호)와 운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안전하고 편리한 시스템이다.

비가 많이 오거나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랩과 고젝

4인승 7인승의 승용차를 탈 수도 있지만 혼자라면 바이크를 선택해서 탈 수도 있다.

자동차 대비 반값이 안되게 이동이 가능하고 러시아워 때라면 혼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뚫고 더 빨리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종종 이용하고 있는 편이다.

또 날이 너무 좋아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즐겨보고 싶을 때 어딘가 가야 한다면 바이크를 불러 타고 간다. 


베트남에서 바이크를 탈 때는 헬멧 착용이 필수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라도 꼭 잊지 말고 써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바이크 기사들이 자신들 회사 이름이 적힌 헬멧을 준비해준다.

하지만 헬멧도 공유되는지라 여간 찝찝하지 않기에 가능하다면 나의 헬멧을 꼭 챙기고 나선다.


한적한 시골길은 오토바이가 최고


오토바이가 사실 가장 빛을 내는 순간은 교통편이 좋지 않은 여행지를 갔을 때다.

실제 그 지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차량 대여를 하지 않는 한 오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적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로 여행하기 좋았던 곳은 북부의 하장과 사파 지역, 남부의 푸꾸옥과 꼰다오 섬이었다.


우리가 쉬는 곳이 휴게소가 될 수 있다


북부에 있는 하장이라는 지역은 오토바이 여행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환상적인 자연환경 구경이 가능한 곳이다. 아직까지는 관광지화 되지 않은 소수민족들의 삶의 터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 멋진 절경과 소수민족의 삶이 궁금한 여행자들이 찾는다. 공사를 위해 다니는 대형트럭과 구불구불한 산길만 조심한다면 공기도 좋고 구석구석 멈추며 달리기 좋은 지라 오토바이로 둘러보기 맞춤인 곳이다.


사파 역시 그런 점에서 하장과 비슷한데 사파 시내만 둘러본다면 도보로도 충분하지만 근처의 마을이나 폭포 같은 곳을 구경하고자 한다면 오토바이야 말로 제격이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 아래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와 말 옆을 지나 계단식 논밭과 흐르는 물을 건널 때면 여유로운 풍경화 속을 유유자적 나는 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은 언제 운전이 가능하냐는 아이


남부의 아름다운 푸꾸옥 섬은 휴양지로 유명해서 굳이 오토바이를 타야 하나 생각이 들겠지만 섬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오토바이가 필수다. 개발이 많이 된 섬의 서쪽과 남쪽은 리조트로 이동해서 그 안에서만 즐겨도 상관없지만 푸꾸옥의 보석 같은 사오비치는 동남쪽에 있고 북쪽에 있는 푸꾸옥 국립공원과 그 주변의 농장들을 가기 위해서라면 오토바이만큼 편한 이동수단이 없다. 동쪽 해안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어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도로를 즐기기에도 가장 좋은 곳이다.


꼰다오 섬은 규모가 푸꾸옥보다 더 작고 참배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 휴양과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방문이 늘어난 곳이다. 이곳이야말로 전기차로 오고 가는 대중교통을 제외하면 걸어서만 다녀야 하기에 오토바이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 도로를 오고 가는 차량도 적고 가끔은 사람보다 야생 원숭이들이 더 많이 보이기에 운전 역시 여유롭게 할 수 있다.(원숭이들이 오토바이 안장을 잘 열기도 하니 꼭 잘 잠가야 함)

꼰다오의 해안도로를 지날 때면 가슴 벅차게 바다와 섬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 아름다움이 정말 황홀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그런 곳이다.


오토바이로 길을 가다 보면 자동차보다는 느리지만 걷는 속도보다는 빨라서 새로운 느낌으로 장소를 느낄 수 있다. 그 지역의 냄새와 바람, 햇살을 여과 없이 온몸으로 흡수하고 지나는 듯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멈추고 싶을 때 멈춰서 순간을 즐기고 자유롭게 구경을 할 수 있어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우리 사이의 간격이 가깝게 밀착되어 서로 어떤지 쉽게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은 오토바이로 여행했던 지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지도 



참고로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아닌 베트남 현지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을 공증받아 비자 기간만큼 사용 가능한 운전면허증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물론 여행지에서는 거주증이나 기타 신분증을 맡기고 1일 12만 동에서 15만 동 사이로 빌려주기도 하는데 사고나 적발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선택한 개인이 져야 함을 유념해야 한다.(보험 커버 이런 것은 찾기 어렵다)


  

현지인이 된 것처럼 베트남을 느껴보고 싶다면 그들의 가장 일반적 속도인 오토바이로 도시를 느껴보시길





택시와 오토바이 탑승을 위한 주의사항



1. 확인은 두 번씩 해도 모자람이 없음

 _택시라면 운전자 정보, 미터기 확인 / 차량 공유 서비스는 앱에 뜬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

호객행위하는 택시는 가능한 피하는 게 좋고 호텔이나 큰 건물 앞 상주하는 회사 택시가 좋다.

차량 공유 서비스 정보와 다른 차량을 그냥 탑승하라는 경우가 있지만 위험요소가 있다. 거절하고 다시 잡을 것

2. 할인 쿠폰을 적극 활용

 _ 차량 공유 서비스 앱에는 가끔씩 할인 쿠폰이 생겨 일정 금액이 할인되거나 10% 정도 할인이 되기도 하는데 장거리를 오고 갈 때는 꽤 유용하다. 

3. 오토바이를 탄다면 옷차림도 신경 써서(여름)

 _ 배기관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에 긴바지가 좋고 덥고 햇볕이 세다면 긴팔 옷을 입자

생각보다 금세 노출된 피부가 타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4. 오토바이를 탄다면 옷차림도 신경 써서(겨울)

 _ 동남아시아지만 북부지역은 사계절이 있다. 겨울에 왜 현지인이 두꺼운 패딩에 목도리, 장갑, 털모자를 착용하는지 오토바이를 타면 알 수 있다. 칼바람이 온몸으로 들어오니 따뜻하게 입을 것 

5. 오토바이 운전을 직접 할 경우 자전거처럼 탈 것

 _ 자전거 산책을 위한 주의사항과 마찬가지로 도로 사정을 유념해서 과속하지 않고 운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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