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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Nov 29. 2022

베트남 도시 산책자

5. 지상철과 기차 편

하노이 사람들의 10년을 기다린 숙원 사업이었다는 하노이 메트로

2021년 11월에 개통한 이후로 여전히 잘 운행 중인 지상철로 현재는 12개의 역만 운행 중이다.

향후 노선이 더 늘어나고 지하철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하노이 안의 수많은 오토바이는 과연 조금 줄어들지도 궁금하다.


Ga Cat Linh 시작역처럼 느껴지는 깟링역


Ga Cat Linh 은 멋지게 잘 지어진 건물만 한참 방치된 것처럼 있다가 드디어 제기능을 하게 되었다.



시험운행기간에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고 이 기간에 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베트남 첫 지상철이기에 모두 들뜬 모습이었다.


현재는 구간별로 8,000동에서 15,000동의 비용을 받고 있다. 풀먼호텔 앞부터 하동 방면으로 하나의 노선만 현재는 운행 중인데 하동을 가는 길이 많이 밀린다는 것을 염두하면 고정 탑승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워낙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민족인지라 생각만큼 탑승객이 많지는 않을 듯하다.

특히 이 구간은 주요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한 번의 경험으로는 타볼 수도 있겠지만 관광객들 역시 이용하는 비율은 낮지 않을까 생각 든다.


하지만 여전히 주말에도 가서 보면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사진도 찍으며 하나의 즐길거리로 자리 잡은 듯하다.


깔끔한 실내는 한국의 일반적인 지하철 모습과 비슷하다.

열차 내 식음료를 금지한다면 지금 모습처럼 깨끗하게 유지될 듯싶은데 흡연은 금지하고 있지만 식음료는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Dong Da Lake 를 가장 좋은 전망으로 볼 수 있다


하노이 시내를 이 높이에서 바라본 적은 없어서 나 역시 12개 역을 모두 지날 때까지 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처음 시작 역인 깟링역부터 동다호수를 지나 로얄시티라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큰 시장과 대학들이 많은 풍쾅지역을 지나 하동까지 지나치면 한적한 마지막 역 옌응히아역이 나온다.



역으로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각 역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상주해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지상철 운행이 없을 때는 크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보였던 역과 철로가 제기능을 하고 있으니 훨씬 활기차 보인다.



편도로 이동하는데 한 시간도 안 되는 구간이지만 새로운 위치에서 하노이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 기준에 열차가 지나는데 너무 가깝게 붙어 있는 건물들이 생경하긴 하지만 곧 하노이 기차를 타보니 그래도 지상철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구나 싶었다.


기찻길 옆 주택가

하노이 기찻길은 그 자체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기차가 지나지 않을 때면 선로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가벼운 산책을 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기찻길 바로 옆 카페들이 있어서 앉아 음료나 음식을 먹으며 기차가 지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최근 하노이시에서 이러한 운영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카페들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찻길을 구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찻길 옆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은 정말로 가까워서 소음과 진동이 염려될 정도였다.


Ga Hanoi 하노이역

베트남 철도는 단일 선로라서 그런지 이용 노선이나 횟수가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미 주요 도시의 공항 개발이 잘 되어 있어 철도의 필요성이 낮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노이에서 여행자로서 기차를 타고 가 볼만한 곳은 하이퐁, 닌빈, 라오까이 정도가 있는데 가장 장거리인 라오까이역을 가서 사파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거의 7시간을 가야 하는 거리이기에 밤 10시 출발 기차로 침대칸을 예매했다. 윗자리는 315,000동 아랫자리는 330,000동으로 가격차이가 있고 조금 업그레이드된 객실은 비용이 더 비싸다고 했다.

외국인의 경우 특별히 여권을 검사하지는 않았지만 표를 구매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 정보를 요구했고 차표를 검사할 때 신분증과 대조해서 보지는 않았다.

혹시나 연착을 염려했지만 다행히 정시 출발을 했다.



시설 인테리어면에서 조금 차이가 났던 기차 객실

하지만 어차피 같은 기차고 비슷한 승차감으로 갈 테니 일반 침대칸도 나쁘진 않았다.


열 군데 정도 역에서 정차를 하며 기차는 밤새 달린다.

하노이역을 빠져나갈 때 예전 하노이 기찻길에서 보던 풍경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주택들과 어찌나 가까운지 집 안의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오토바이보다 천천히 덜컹거리며 홍강을 건너고 나니 드문드문 집들이 보이고 금세 창 밖은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막연한 걱정으로 기차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는데 여러 시각으로 보는 여행은 경험을 풍요롭게 한다.

이제는 사파 가려는 사람들에게 기차로 이동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으니


 색다른 하노이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추억을 쌓고 싶다면 지상철과 기차에 탑승해보시길




지상철과 기차 탑승을 위한 주의사항


1. 지상철역 출입구를 먼저 찾기

 _ 한국처럼 양방향으로 출입계단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쪽 방향만 쓰고 있기에 출입구를 잘 찾도록

2. 출입문이 닫힌다고 무리하게 달려가지 말기

 _ 한국인의 특성상 지하철 출입문이 닫힐 때 달려가서 세이프를 하고 싶겠지만 각 역마다 배치된 안전요원들이 철저하게 막고 있다.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3. 기차표 구매는 온라인으로도 가능

 _ 인기 관광지의 경우 베트남 현지인들도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많이 찾는다. 기차 차량 편수가 많지 않기에 원하는 일자에 티켓이 없을 수도 있으니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를 해두는 것도 방법

4. 기차 탑승 시 이불이나 숙면을 위한 물품 챙기기

 _ 차량 객실 내부가 생각보다 쾌적하지만 장거리 야간열차라면 여분의 얇은 이불이나 숙면을 위한 안대, 귀마개가 필요할 수 있다. 기차의 소음이 있고 자주 정차를 하며 매트리스는 얇아 허리에 진동이 바로 느껴진다. 기존에 제공되는 베개와 이불이 있는 데 사용 여부는 개인마다 판단해야 할 듯

5. 기차역에서 시내나 관광지까지 이동 방법 미리 파악하기

 _ 생각보다 역주변이 주요 중심지가 아니기 때문에 목적지로 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라오까이역의 경우 사파 시내까지는 40여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현장에서 1인 55,000동 하는 로컬버스를 이용하던지 택시로 이동을 해야 한다. 택시 이용은 이전 글인 택시와 오토바이 편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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