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과 하노이에서 _5. 하노이 국제학교 준비
두번째 준비는 쉽지 않겠어?
호치민에서 국제학교 입학하고 다닌지 일년도 안되었지만
이제 아빠를 따라 하노이로 이사를 가야하기에
2020-2021 학제는 하노이에서 준비를 해야한다.
모든 국제학교가 8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터라
입학 가능여부를 2월에 확인하고 4월에는 입학테스트를 보는 일정으로
다시 준비 시작
BIS의 경우는 호치민에서 다니다가 전학의 개념으로 입학테스트 없이 하노이 BIS로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캐나다 국제학교의 경우 하노이에는 따로 없기 때문에 일일이 학교를 살펴보고
후보군을 추릴 수 밖에 없었다.
리스트 중 노란색 학교들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먼저 UNIS의 경우 하노이 학부모들 선호가 높은 학교였고 그 이유가 잘 지켜지고 있는 국가별 쿼터제 때문이라고 했다. St.Paul은 우리가 살게 될 경남 랜드마크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학교였고 한국학생 비율이 높아 적응이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Concordia 역시 학부모들에게 인기 많은 학교였는데 학년별 입학TO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세인트폴과 콘코디아만 미국식 A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라 하여 아무래도 같은 북미권 학교인 CIS를 다닌 아이들이 적응하기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ISV는 BIS와 같은 IB학교 였음에도 쿼터제가 있는 학교라는 정보 하나만 가지고 고려대상에 순위를 올렸다.
사실 특례입학으로 대학입시까지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해 Middle/ Secondary부터 AP나 IB라는 프로그램을 고려하는 것이기에 Primary/ Elementary는 특별히 상관없다고 느끼긴했다.
(저학년들은 그저 즐겁게 학교가기가 학교생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구글지도로 학교들의 위치를 확인한 후엔 최종적으로 세 학교를 선택했다.
한인 타운과 같은 미딩과 경남아파트를 중심으로 UNIS는 북쪽 시푸차 단지 쪽
St.Paul은 서쪽으로 20여분 정도 가면 나오는 스플랜도라라는 빌라단지 내에 있었고
ISV는 남쪽으로 엔서공원가는 길목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편의시설과 학원을 이용하기에는 경남아파트를 대체할만한 곳이 아직 없기에
(요새는 시푸차 단지, 외교단지 쪽으로도 조금씩 옮겨지는 듯한 느낌은 있다)
모든 학교들이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가능하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교를 선택하고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까운 거주지를 중심으로 정리를 참고로 해보면 다음과 같다
미딩(매너,에머랄드,골든팰리스,웨스트포인트)/경남아파트/스카이레이크
스플랜도라 - St.Paul
골드마크시티 - 한국국제학교
롯데/메트로폴리스 - HIS, SIS
로얄시티 - BVIS
시푸차단지/외교단지 - UNIS, SIS(시푸차), Concordia
롱비엔(빈홈리버사이드) - BIS
하동 파크시티 - ISPH
미딩과 경남아파트, 스카이레이크는 딱히 가까운 학교가 있다기 보다는
다양하게 위의 학교들 스쿨버스가 다 오는지라 어느 학교 하나만 쓰기가 애매하긴하다.
학교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지원했던 학교에 대한 경험을 남기고자 하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위의 세 학교에 서류 제출을 했고 입학시험은 St.Paul과 ISV에서 치뤘다.
UNIS의 경우 온라인 지원프로세스가 잘 되어 있었다. 서류 작성도 온라인으로 바로 하면 되고 서류가 다 준비 되었는지 현황을 내가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쿼터제가 잘 유지되는 학교에 대기도 오래 하는 학교라 해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우리가 준비했던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는 코로나로 해외에서 못 들어오는 학생이 많은 상황이었는데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테스트 일자에 대한 가능여부를 끝까지 알 수 가 없었다. 하노이 내에서도 옮기는 학생이 많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6월에 CIS를 마치고 무조건 8월에 입학을 해야했기에 서류 준비는 다했지만 마지막 지원비를 내지 않은 채 포기했다.
St.Paul American School Hanoi, St.Paul
St.Paul은 한국학생이 많은 만큼 입학안내를 한국인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CIS와 동일하게 Grade 7, Grade 4로 TO도 있고 입학할 수 있다해서 가장 먼저 시험을 봤다.
1. 입학지원서 - 학부모 작성
2. 건강 검진표(학교양식) - 학부모 작성
3. 교사 추천서 - 현 담임선생님 작성
4. 학생의 최근 3년간 생활기록부/성적표
5. 재학증명서
6. 학생과 부모 여권 사본
위의 서류를 먼저 2월에 메일로 접수하고 원래 4월 말 입학 시험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래에서도 다시 쓰겠지만 2020년 2월부터 전세계를 위협했던 코로나의 영향으로
특히 베트남에서는 큰 도시들의 락다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시험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을지 정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들도 모두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대면시험이 가능할지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시험 안내를 함께 했다.
학교 측에 온라인 테스트와 일반적인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답변은 다음처럼 왔다.
As you may know, the normal test for secondary student will take place as follows:
-First, student will have an interview with the Principal or Deputy Principal for 15 minutes to 30 minutes
-After that, there is a test of English skills with an English teacher on Listening, Reading and Writing skills in about 1 hour.
-Then there are Reading comprehension and Math tests in English on the computer, each test takes about 50 minutes.
Normally, student arrive at school at 1PM and finish all the tests at around 5PM.
For the online test for secondary student, the test sessions are as follows:
-First, student will have an interview with the Principal or Deputy Principal for 15 minutes to 30 minutes. The interview will take place via Google Meeting.
-Then there is the English and Math test via Google Meeting which will take about 1 hour.
You can see the instructional video about the online test as here
In terms of duration time, the online test will take less time than the normal one. However, our teachers have discussed and proposed such online testing method so that it still ensures that students will be assessed at their current level.
The normal test for Elementary student will take place as follows:
-First, student will have an interview with English teacher for 15 minutes to 30 minutes
-And then the paper Math test for 50 minutes, paper Essay: 30 minutes, Reading comprehension test (computer-based): 50 minutes
The online test for Elementary students will take around 1 hour which includes Math and English and also be conducted via Google Meeting.
결론적으로는 베트남 국내에서 이동하는 것이라서 5월에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둘 다 Test로는 Math와 English를 보고 나왔고 큰 아이는 4시간, 둘째 아이는 2시간 반 정도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넓은 운동장과 수영장 그리고 테스트 보는 분위기도 좋았다며 마음에 들어했다.
경남아파트를 1순위로 생각했지만 만약 학교가 St.Paul로 정해진다면 학교 바로 옆 스플랜도라 빌라에서 살면서 학교와 집이 가까울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한국 학생 비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게 우리에겐 고민이었다.
International School of Vietnam, ISV
두번째로 시험 본 학교 ISV
학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쿼터제를 유지하고 있는 학교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쿼터제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안그래도 베트남의 많은 국제학교들의 학생 비율이 베트남인, 한국인으로만 높게 채워진 곳이 많기에 국가별로 쿼터제가 있는 학교는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한국어 보다는 영어를 많이 쓸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ISV도 지금은 규정이 많이 완화되어 여권이 아닌 모국어로 지표를 삼고 있고 pre K부터 Grade 8까지는 한 반에 5명 쿼터가 있지만 ISV에서 3년 이상 다닌 경우 쿼터에서 제외하고 있다.
Grade 6의 경우 Scholarship Program도 운영하고 있어서 입학시험을 치룰 때 Scholarship인지 Normal Entrance assessment로 할지 선택 후 지원하라고 안내가 왔다. 시험 내용과 입학 시험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전 학교에서 ELL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장학과정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G6 아이들이 Scholarship으로 입학을 준비해서 들어오는 학교라고 하였다.
세인트폴과 마찬가지로 여러번의 시험일정에 대한 검토 끝에 직접 방문하여 입학시험을 볼 수 있었다.
시험 보러 가기 전 학교측에서 안내해 준 내용이다.
Please note:
Regarding G3 assessment, PYP Admissions Assessment will cover both numeracy and language evaluation components and will be conducted by a member of the ISV academics team. The aim of the assessment is to determine the ability of the child to access the PYP curriculum at their grade level. The assessment will last approximately 60 minutes.
As for G6 assessment, G6 Normal Entrance assessment will include 01 written test in English, 01 written test in Maths and an interview with our Head of Secondary.
The test result is valid for three (03) months, starting from the day student(s) take(s) the exams.
입학 시험을 위해 방문한 학교는 미딩에서 20여분 정도 걸렸고(출퇴근 시간에는 40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학교 주변으로는 로컬 주택과 시장이 있었다. 혹시라도 가까운 아파트가 있을까 살펴봤지만 ISV 바로 근처에 한인들이 살고 있는 곳은 없었다.
학교 자체가 크지 않고 입구도 지금까지 본 학교들 중에선 가장 협소했지만 실내로 들어가니 넓직한 중앙홀 중심으로 천장까지 높게 트여 시원해보였다. 뒷편에 있는 작은 야외 축구공간과 별도의 실내체육관, 실내 수영장 시설도 아늑해보였다.
시험은 큰 아이 2시간, 작은 아이 1시간 정도 보고 나왔고 아이들이 시험보러 들어가는 중간에도 몇몇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해 시험 안내를 받고 있었다.
2월부터 시작한 하노이 국제학교 입학 준비는 5월 초 입학허가를 받기까지 계속 가슴 졸이며 버텼던 시간이었다. 호치민에서 마스크를 하며 서로 조금씩 조심하던 정도에서 휴교령, 서비스 업종 시설 휴업에 이어 택시와 그랩까지 운행 중단이 되자 하노이에 과연 갈 수는 있는 것인지 시작된 걱정은 아이들 인터뷰 일정마저 계속 변경되니 멘붕의 연속이었다.
비행기 티켓 예매를 겨우 하고 공항에서 이동할 수 있는 여부를 여러번 확인하고
그 당시는 할 수 있는 것 없이 마음만 졸이니 매일 한숨만 쉴 뿐이었다.
두번째 준비니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모를 때와 달리 고려해야할 점이 더 많았음을 느낀 과정이었다.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와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에 대한 연락은 모두 메일로 받았다.
아이들이 하노이에서 다니게 될 학교
그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마지막으로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