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과하노이에서_6. 하노이 국제학교 ISV
다시 새로운 적응의 시간
감사하게도 St.Paul과 ISV에서 모두 합격 연락을 받았다.
선택해서 학교를 갈 수 있다는 행복감과 새로운 곳에서 또 적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모두 안고 하노이에서 시작을 ISV 와 함께 하기로 했다.
Acceptance Letter에 학생마다 어떤 조건으로 입학 허가가 되었는지 안내되어 있지만
ISV의 경우 학비 전체 비용은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기에 딱 한눈에 비용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예를 들자면 Enrollment fee나 Security deposit은 학교마다 처음 입학 시 지불해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2년 차인 올해 Re-enrollment fee를 또 내야 함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학교 발전기금인 Development fee, 고학년에게 해당되는 Field trip fee가 더 있었다.
SSP나 EAL support가 필요한 경우라면 이 금액 역시 추가로 발생한다.
학교 교복 및 체육복을 학교 내 매장에서 모두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황당했다.
우리 아이들이 지불한 적은 없지만 Late pick up fee라고 하는 금액도 낯선 항목이었다.
+ 2021-2022 학비 관련 안내를 덧붙이자면
G12 학년의 경우 Leaving Ceremony 2022 Ticket 비용이 생겨났고, 방과 후 수업과 같은 Enrichment classes 나 Saturday Soccer Programme, Orchestra Programme, After-school IGCSE courses 비용이 생겨났다. 서류 발급 비용에 해당하는 Document Fee를 안내에 함께 넣은 것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싶은 의문이 들긴 했다.
매년 국제학교 학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ISV는 올해 학비를 동결했다는 점과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었을 때 식비, 버스비와 함께 학비 일부를 환불해주었다는 점이 내세울만한 장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학비 환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안내가 올해는 있었다.
또한 Secondary 시작인 Grade 6부터는 Scholarship에 지원하여 입학한 학생들도 많고
Special discounts라 하여 Founding member, Family discount(Sibling), NGO/Diplomatic
discount, Corporate discount, Long-term discount와 같은 학비 할인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해당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적용해야 제대로 된 Invoice를 받을 수 있다.
합격 후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출생증명서는 한국이었다면 쉽게 준비했겠지만
삼성의료원의 경우는 외래진료를 직접 와야 서류를 떼어줄 수 있다 하여
학교에는 문의 후 영문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대체해야 했다.
학교 합격 후 2차 제출 서류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미리 한국에서 준비를 해와
나처럼 당황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한국 학생들이 많은 만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선생님도 계시고
초등과정인 PYP의 기본 안내문은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로 보내주기에
더 꼼꼼하게 학교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부모 모임도 활발하고 학교에서도 Parent meeting이나 workshop을 신경 써서 준비를 해주는 편이다.
학기 시작 전 받은 학사일정만큼만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겠지만
아직 CT16호 지침이 해제되지 않은 하노이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될 뿐이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초등학년은 학교 다닐 때처럼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모두 zoom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8시 15분에 온라인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여 Math, Language, Spelling, Art, Music, PE, UOI, LOTE 수업들을 Zoom으로 하고 있고 Seesaw와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숙제를 하고 있다.
또한 ISV에서는 두 아이 모두 외국어 대신 한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가지고 있다.
호치민 CIS에서 불어를 배운 것도 물론 아이들에겐 경험으로서 좋을 테지만
영어를 익히는 것에 덧붙여 새로운 언어를 또 배워야 해서 스트레스받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Secondary인 큰 아이는 한국문학과 역사를 한국인 선생님께 배우고 있고
PYP인 둘째 아이는 자기 학년에 해당하는 국어 교과서를 가지고 국어를 익히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훨씬 필요한 부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노이에 다른 국제 학교들과 비교를 하자면 아쉽고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좋은 경험과 만남,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ISV라고 믿기에
지금도 여전히 치열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