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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vy Apr 03. 2022

월스트리트저널 경제지표 50

일곱 번째 독서노트, 사이먼 컨스터블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미국의 주식 시장과 경제지표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도록 책장 속에 처박혀 있던 책 한 권을 다시 꺼내게 되었다. 20대 초반, 군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구입한 책이다. 투자에 특별한 관심이 없을 때였는데 무슨 이유에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얼마 못 가서 흥미를 잃고 읽는 것을 그만두었다. 만약 그때 무료함을 무릅쓰고 책을 끝까지 다 읽었더라면 일찌감치 좋은 투자 기회를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구성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의 건강 상태를 올바르게 진단할 수 있다.
    경기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그대로 머물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제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단서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런 단서가 바로 경제지표다. 선행지표는 경제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알려준다. 동행지표는 경제의 현재 위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후행지표는 경제가 과거에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선행지표가 돈을 버는 데 가장 확실한 기초를 제공하지만 동행지표와 후행지표도 중요하다.
사이먼 컨스터블,「월스트리트저널 경제지표 50」, 김숭진 역, 위츠, 2013, pg.7-8

    저자 사이먼 컨스터블(이하, 사이먼)은 시의적절성, 정확성, 특이성, 실물경제와의 관련성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여 미국 경제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50개의 경제지표를 제시한다. 각 지표가 함축하고 있는 정보와 지표의 향방에 따른 투자 전략뿐만 아니라 해당 지표를 언제,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유사한 한국 경제지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리는 제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공급이 안정적인 금속이기 때문에 가격이 파운드 당 3달러를 상회하면 제조업이 부흥하기 시작한다는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구리 가격에 대한 데이터는 월스트리트저널, 런던금속거래소, 뉴욕상품거래소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 데이터는 한국무역협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책이 쓰이고 약 10여 년이나 흘렀기 때문에 데이터 소스와 관련된 부분은 약간의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다.



마무리


    여행 가이드북을 읽으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여행의 설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이먼 또한 자신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달콤한 투자 수익을 맛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강조한다. 이 책을 200%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지표에 대해 더욱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지표가 공개되는 날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연습했다면 모의 또는 실전 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구구절절 늘어놓기는 했지만 사실은 당연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과 관련하여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출판된 지 이미 10년 가까이 흘렀다는 점이다. 개정판은커녕 이미 절판되어 책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초에 시작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전 세계의 경제 양상이 크게 변화했다. 그래서 책에 실려 있는 경제지표 중 어떤 것은 좋은 지표의 기준을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거나 해석에 있어 예전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인용 출처 - 사이먼 컨스터블,「월스트리트저널 경제지표 50」, 김숭진 역, 위츠, 2013

이미지 출처 - www.freepik.com, 유료 라이선스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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