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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리케 Sep 28. 2021

#4. 파이어족 언니들이 나를 불렀다.

- '자유'늘 불태우겠어!!!

파이어족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

파이어(FIRE)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을 중심으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투자를 늘려 재정적 자립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다. 파이어족은 30대 혹은 40대 은퇴를 목표로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이어족 [FIRE] (두산백과)

                   



파이어(FIRE)족? 뭐가 불탄다는 거야?


  몇 달 전 뉴스 기사에서 파이어족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꽤나 신선했다. 기사에서는 파이어족은 젊어서부터 극단적인 절약을 통해 수입의 80~90%를 저축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지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한번 보고 지나쳤다.


  그런데 의도치 않은 조기퇴사 상황과 만났을 때, 파이어족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회사 다니기가 정말 싫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다음 브런치에서 파이어족에 관한 글을 읽고 파이어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미세먼지를 피해 조기 은퇴 후 캐나다에 살고 있다던 작가분(필명 : 캐나다 홍작가)의 생활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매우 흡사했다. 나와 비슷한 상황과 생각을 가진 회사 동료분과 계속 이야기하며 파이어족에 관한 나의 신념을 굳혔다.


  나는 다소 과도한 소비를 위해 억지로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소박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파이어족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처음 접하게 된 책이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와 그랜트 사바티어의 <파이낸셜 프리덤>, 신현정, 신현주 자매의 <파이어족의 재테크>였다. 개인적으로 <파이어족의 재테크> 책을 추천하고 싶다. 파이어족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쉽고 충실하게 담겨있다.



한국형 파이어족


  파이어 운동은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파이어족에 관련된 자료들은 미국의 경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은 소득 수준, 사회 시스템, 금융제도 등 여러 상황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파이어족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파이어족의 재테크>에서 한국형 파이어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유용했다.


  파이어족의 기본 원칙은 1년 생활비의 25배를 은퇴자금으로 마련하여 매년 원금의 4%씩을 꺼내 쓰는 것이다. 연평균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원금의 4%를 인출하면 30년 이상 원금 손실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파이어족은 대개 100만 달러(11억 원) 이상의 은퇴자금을 준비하여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연간 4% 정도의 금액을 인출해서 생활한다고 한다. 연봉 1억이 넘는 고소득자들이니 젊어서부터 극단으로 절약해서 모아도 40대가 되기 전에 1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겠으나, 우리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많은 경우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의 초임은 그보다 훨씬 팍팍하다. 투자도 미국 시장보다 조금 불안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부동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파이어족의 재테크>에서 저자들은 미국형 파이어족의 목표금액의 절반 정도의 금액으로 한국에 맞게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이 자산을 불린 방식인 부동산 투자와 국내외 주식투자의 경험에 대해 진솔하게 말한다. 생활비 내역을 보여주고, 어떻게 생활비를 줄였는지도 알려준다. 저자들의 은퇴자금이었던 5억 원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짠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한국의 상황에 맞게 주식과 부동산 등의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저자들은 다행히 부동산 상승기를 잘 타서 자산을 늘리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소의 부동산 침체기가 온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키워가야 할지 많이 공부해야 할 것이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파이어족의 기본 원리는 간단하다. 25년 치의 생활비를 모아 은퇴하고, 매년 은퇴자금의 4%씩을 인출해서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 원금 손실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인 가족의 최소 생계비가 월 200만 원이라고 하자. 그러면 매월 200만 원씩 25년간 필요한 자금은 6억 원이다. 6억 원을 인덱스펀드에 넣어두고 매년 4%인 2400만 원을 인출해서 생계비로 쓴다. 미국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가 훨씬 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은 적다고 본다.


  우선 자금 나의 경제 상활을 파악하고,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다. 최소생계비를 파악하여 25년 치를 계산하여 나온 금액을 목표로 돈을 모은다. 그 과정에 투자 공부, 경제공부, 세계 경기 흐름 공부 등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저자들이 제시한 부동산과 주식투자 가이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만의 파이어족


  회사에서 동료들과 파이어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 파이어족이 목표라고 한다.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는 직업에서도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회사원의 현실이다. 그중 누군가가 나에게 파이어족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었다. 롤모델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캐나다 홍작가 님을 말했다. 미세먼지를 피해 캐나다와 제주도에서 번갈아 지내며, 본인이 하고 싶었던 춤추기와 그림 그리기, 글쓰기를 하며 지낸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 나에게 집중한 삶을 살고 싶다.


  나는 25년 치의 생활비를 모아서 미국 주식에 넣어두고 생활할 계획이다. 목표기간은 5년이다. 남편은 완벽한 은퇴는 하지 않고, 일주일에 두어 번만 일하겠다고 하니 생활비에 보태면 되겠다. 은퇴자금으로 비과세 한도 내에서 배당금을 받고, EFT와 성장주에 분산하여 투자해서 필요한 만큼 꺼내 쓸 생각이다. 은퇴자금은 일시에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간과 복리를 이용해 준비한다. 부동산 계획은 아직 고민 중이다. 부동산을 정리하고 갈아타던지, 시간과 복리를 위해 월세로 살 생각도 해본다. 그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이 다소 안정되면 '서울과 가까운 시골',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곳'의 집을 구입할 생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나는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 공기 좋고 눈이 맑은 곳에서 가족들과 마음에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 하기 싫은 일은 가능한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나와 내 가족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본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파이족의 재테크> 책에 인상적인 부분이 나온다. 나도 했던 생각인데, 파이어족의 삶이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투자를 통한 자본의 흐름, 본인 스스로의 노후 준비가 되어있는 부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매우 공감한다. 더불어 은퇴 후에도 세상을 배우고 공부하며 세상에 기여하며 산다는 것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나의 삶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마지막으로 <파이어족의 재테크> 책에 나온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적어 본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더라도 말이다.



파이어족은 스스로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사람들이다. (...) 나를 중심에 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바로 파이어족이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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