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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꽃

by 엘로디

나도 모르는 사이 내마음에는 얼음 꽃이 잔뜩 피어났다.


아마 그것은 살면서 겪어내는 크고 작은 경험과 시련들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따뜻하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에는

지금

차가운 얼음 꽃들이 가득하다.


그것을 눈치 챈 것은 지난 과거와 달리

다른사람의 아픔에 예전처럼 눈물 흘리거나 크게 동요하지 않는 나의 마음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였다.


하지만 이 얼음 꽃이 싫지만은 않다.

얼음 꽃이 핀 나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건넨 이견에 대해서

뜨거운 감정이 앞서지 않도록

내 마음을 식혀주기때문이다.


이상을 바라는 나에게 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주고,

감정이 앞서는 나에게 브레이크를 주는,

내마음속 얼음꽃이 싫지만은 않다.


그래도 이 얼음꽃이 내마음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신경쓰려한다.


타고난 마음때문에 그럴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너무 냉소적이 되어가지 않으려고한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분명 가치있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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