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외진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일까?

정말 보잘것없던 내가, 과연 더 넓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을까?

by 서상영

나의 어린 시절은 모든 것이 차갑게 느껴지곤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불우하다는 의미를 대부분 갖고 있었던 것 같았다.

특별한 꿈도, 큰 기대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았지만... 늘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내 삶이 가장 많이 변했던 시기는 바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면 서다.


내 삶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결혼 전과 후다.

결혼 전에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고 모든 초점이 오늘 하루에 머무르곤 했다. 미래도 없었고 과거도 없었다.

결혼 후에는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모든 초점이 오늘과 미래에 맞춰지곤 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가장 원했던 건 '행복하게 사는 것' 구체화된 것 없는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아내와 딸아이가 생기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허전했다.. 앞으로의 나의 삶에서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뒤쳐지는 나에게 늘 최면을 걸어야 했고 늘 나 자신을 치켜세우며 세상과 비교를 거부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온갖 정신승리를 하며 소소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인생의 기회?'가 왔다.

'외국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 누구에게는 쉬운 일 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도전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와 지인들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나는 무척이나 망설였지만 아내는 달랐다. 아내와 결혼할 때에도 "우리 호주 가서 살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무척 대범한 여자였다.


그와 반대로 나는 지금 누리고 있는... 크지는 않지만 소소한 안정을 놓고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낯선 땅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을 텐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길고 긴 대화 끝에 우리는 결정했었다. 그 결정은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많이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우리는 머나먼 타국에서 한번 살아보자고 다짐하는 계기는 확실히 그때였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익숙했던 일상이 통째로 바뀌는 경험을 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로사랑의 브런치에서는

-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유럽에서 살게 되었는지

-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해외 생활이 한국 생활과 어떻게 다른지

- 모든 변화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천천히, 그리고 진심을 담아 기록해보려 합니다.


어쩌면 당신도 저처럼

"지금 평범하지만, 언제 가는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나 힌트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 첫 글을 씁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