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겨울 ESG 열풍으로 뜨거운 하루 하루를 보냈었다.
트렌드에 발맞춰 MKYU와 연세대학교에서 ESG 인플루언서1급 자격증 과정을 런칭했다.
전문가영역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한 ESG.
2022년 봄부터 ESG 트렌드를 파악했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그래서 ESG 인플루언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오직 이 공부에만 매몰되어 있던 나.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ESG 스터디를 진행했다.
1강부터 20강까지 일반 성인들과 함께...
일반 성인들이란? 나를 포함해 ESG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토록 ESG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던 걸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ESG 인플루언서 자격증을 따면 뭔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을 하거나
수익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멋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격증을 취득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수익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ESG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분명 누군가는 배운 것을 가치 있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라고 믿는다.
민간이긴 하지만 그린플루언서자격증을 따고 ESG 인플루언서1급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공부를 깊게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 곳에서 ESG가 자동으로 따라나왔다. ESG 열풍으로 과정을 통해 입문한 내 입장에서는 신기한 일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ESG가 마치 최근 트렌드인것처럼 받아들였던 내 인식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래서 모르는 분야를 계속 공부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자격증을 취득해서 기쁜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맺음에 즐거웠다.
나도 모르면서 그들에게 ESG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주었고 그들의 상기된 표정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공부는 했지만 여전히 막연하다고 하소연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우면서도 반가운 게 사실이다.
아쉬움이 남는 공부였다. 실습을 통한 ESG 인플루언서 심화과정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나는 때때로 직업란에 ESG 인플루언서라는 명함을 자랑스럽게 밝히곤 한다.
내가 배운 것들을 그냥 두지 않고 의미를 부여해 활동해나가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