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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이해

오해를 이해라 믿는 우리

by DHeath

달의 위상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보름달, 반달, 손톱달, 그믐달, 초승달 같은 각각의 이름은 시간을 순간으로 기억하는 우리의 기억법과 닿아있다. 하지만 달은 같은 속도로 자전하며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뭇사람들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의 위상 변화를 같은 얼굴에 드러나는 다른 표정이라 한다면, 오해를 이해라 믿고 사는 우리처럼 달은 꽤 많은 오해를 받고 맴돌고 있겠다. 오해든 이해든 관심이라도 가져준다면 감사해야 할 일일까, 애초에 우리의 이해가 명백한 이해일까, 같은 생각이 지나갔다. 오늘은 창백한 푸른 하늘에 하얀 낮달이 걸려 있었다. 그때 창백한 푸른 점 위 어떤 사람은 덜 찬 달에 시선을 꽤 오랫동안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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