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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우리

낯설기만 한 세계

by DHeath

각진 우리
새들은 밤을 두려워한다
전혀 알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는 것들과
생일과 모닝콜 알람처럼
마땅히 거절할 수도 없는 호의
다행히도 흐르는 세계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그 아래에서 깃을 가다듬고,
보이지 않는 바람을 흘려보내면서
날개를 펼치는 것이다
힘껏 날갯짓하는 것이다

바람에 바람을 실어 보낸다

낯설기만 한 세계
각진 우리
새장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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