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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근로

글로

by DHeath

근로
_글로

어쩔 수 없는 노동은 즐겁지 아니하다. 낭비하고 있다고 느낄 때면 손쓸 도리도 없이 작아지는데, 놓지 못하고 닿지 못하는 한 가지가 그래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까. 글로 근로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못하고, 읽히지 않는 헤아릴 수 없는 들숨과 날숨처럼 머리와 입에서, 꿈과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단어와 글과 이야기. 무엇의 그림자일까. 허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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