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9' [.]기억
그건 꿈이라니까 내가 널 두고 왜 가
우리 언제 마지막으로 손잡았지
포옹은, 인사는, 안부는
일하면 더디고, 잠들면 사라지고
고무줄 같은 시간
기억하니 그날의 우리
무어라 떠들며 웃고 울었던
남은 건 잔향, 잔상 그리고 사진뿐
잘 먹었고, 오래 걸었네
근데 우리 이건 언제 먹었더라
- 앨범에서 도무지 알 수 없는 사진들이 종종 발견된다
절에 가서 꽃무릇을 봤던 날인가
바닷가에서 말없이 파도를 오래 봤던 날인가
사라진 시간 사이에 끼인 기억
찢어지지 않게 조심히 당겨봐
내가 아니면 너겠지
아니 그건 꿈이라니까 내가 널 두고 왜 가
생각났다
그거 개밥이다
잘도 맛있어 보이게 만들었다고 했었지
그래, 우리가 잘도 기억을 아름답게 포장해 두는 것처럼